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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총선개표 상황, 집권당과 골카르당 팽팽한 접전 - 2004-04-13


지난주 실시됐던 인도네시아 총선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민주 투쟁당과 수하르토 전 대통령 시절 집권당이였던 골카르당이 각각 약 20퍼센트를 득표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의회 총선거는 오는 7월에 인도네시아 헌정 사상 최초로 직접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 대선 결과를 가늠해 볼수 있는 전조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대통령은 재선을 향한 이번 대선에서 고전하게 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지난 1999년의 선거 운동 당시 자신의 민주 투쟁당 약칭, PDIP가 조직한 군중 대회에서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 냈습니다.

인도네시아 근대화의 아버지 수카르노의 딸이라는 메가와티의 지위는 PDIP당에게 34%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는데 기여했으며, 또한 의회가 대통령을 선택할 시기에 이르렀을 때 그녀로 하여금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자의 입지를 구축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난후, 군중들의 환호가 점차 사라지면서 최근의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현재 강력하고 아마도 되돌이킬수 없을 정치적 운명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PDIP당의 지지율은 14% 대로 급락했고, 심지어 과거 32년간 인도네시아 정치를 지배했던 골카르 당과도 가까스로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에 헌정 사상 최초로 국민 직접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전 인도네시아 주재 유엔 자문관이자 현 외교 관계 위원회 소속의 콘라드 허버씨는 메가와티 대통령이 부진한 경제와 과묵한 성격 때문에 지지기반을 상실했다고 말합니다.

허버씨는 메가와티 대통령이 지난 3년동안 경제 회복을 위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다거나 국민의 삶을 피부로 느낄만큼 확실하게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가와티 대통령의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녀 역시 국민의 문제점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허버씨는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골카르당은 자체 입장을 그다지 많이 개선시킨것 같지는 않지만, 동시에 지지 기반 역시 많이 상실하지 않았습니다. 허버씨는 인도네시아에는 수하르토 집권시절에 대한 향수가 어느정도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골카르당은 수하르토 집권시대의 상대적인 안정감과 번영과 연루되어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인들은 물가가 낮고 생계 비용이 적게 들었던 그 시절에 상당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고 허버씨는 설명했습니다.

메가와티 내각에서 보안 장관을 지낸 민주당의 수실로 밤방 유드호요노씨는 강력한 신당의 출현을 주도했습니다. 또한 회교에 바탕을 둔 번영 정의당 역시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탠포드 대학교부설, 동남 아시아 포럼의 도널드 에머슨 소장은 인도네시아에 회교 국가 수립을 위한 새로운 열망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에머슨 소장은 번영 정의당은 회교 율법을 시행하려는 회교적인 정강이 아닌 경제와 부패같은 전통적인 문제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유권자 대부분은 전적으로 중도적인 회교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부패와 경제 침체 그리고 범죄율 그리고 자녀들을 보다 나은 학교에 보내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들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은 회교 국가 수립 같은 비현실적인 몽상 보다는 실질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에머슨씨는 지적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날 선거에서 어떤 정당의 후보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최다 득표 후보자 2명이 이후 9월에 2차 투표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에머슨씨는 자카르타에는 이미 정치적 막후접촉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지난 4월 5일의 총선거 결과를 오는 7월 5일의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자를 판가름할수 있는 절호의 계기로 해석하려는 집요한 정치적 막후활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에머슨씨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골카르당과 PDIP당이 대통령 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연합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분석가들은 두 주요 정당들이 대선 출마 후보자 선정에 합의점을 찾고 4월의 총선거 지지율이 그대로 7월의 대선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면 두 정당의 공동 단일 후보팀은 사실상 무적의 입지를 구축하게 될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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