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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쉬-케리, TV광고로 상대방 비난공세  - 2004-03-16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 진영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매사추세츠 출신의 존 케리 상원의원을 비판하는 텔레비전 선거 광고를 지난주 부터 방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친 케리 단체들이 부쉬 대통령을 공격하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부쉬 대통령 진영에서도 그같은 움직임을 취한 것입니다.

부쉬 대통령을 위한 새로운 TV광고들은 두 가지 현안에 관해 케리 상원의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즉, 케리 의원은 부쉬 대통령의 일부 세금 감면에 반대하고 있고 또한 이라크에서 유엔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 광고는 케리 의원은 유엔의 승인이 있을 때까지 미국을 방어하는 일을 지연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케리 의원의 세금 정책과 방위 정책이 잘못됐다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케리 의원 측에서는 이에 대응해 부쉬 대통령 진영에서는 재선을 위해 미국을 오도하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후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새로운 광고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케리 의원은 부쉬 대통령의 새로운 광고들은 진정한 현안들로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기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의원은 사람들의 희망을 꺽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시도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공화당 공격 팀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쉬 대통령은 진정으로 중요한 미국의 현안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과 케리 상원의원 간의 대통령 선거 운동의 초기 단계에서 특별히 상호 비방전이 전개됐던 지난 한 주는 그같은 부정적인 광고전으로 마감됐습니다.

케리 의원은 지난 주 초에 시카고에서 공장 근로자들에게 공화당에 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먼저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케리 의원은 마이크가 작동중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케리 의원은 단지 지금부터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하고, 공화당 인사들은 자신이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부정하고 거짓말을 잘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케리 의원의 그같은 발언에 대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인 일리노이 출신의 데니스 해스터트 의원을 비롯한 부쉬 대통령 지지자들이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해스터트 의원은 케리 의원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잘못된 선거 운동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지적하면서, 케리 의원이 세금과 지출을 좋아하는 구식의 민주당 인사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세금 감면에 대한 차이점을 집중 공략하면서 케리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세금 감면을 철폐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세금을 인상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선거 운동 초기 단계에서 상대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현 부쉬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쉬 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했던 지난 1992년 당시에 8월 달이 될 때까지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었습니다.

미국 기업 연구소 AEI의 정치 분석가 노만 온스타인 씨는 최근 현직 대통령이 이름을 거론하면서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특별한 사태 발전이 있었다면서 현 단계에서 그같은 일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온스타인 씨와 다른 분석가들은 선거운동 초기 단계에서 그같은 부정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은 유권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려 나중에 두 후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더욱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현재의 상호 비방전이 오는 11월 투표장에 나가는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알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노만 온스타인 씨는 전통적으로 유권자들은 대통령 선거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온스타인 씨는 가을에 접어 들면 유권자들은 동등한 관점에서 조지 부쉬 대통령과 존 케리 의원을 보면서 두 사람 중에서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현 대통령이 4년간 더 백악관을 맡을 자격이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온스타인 씨는 두 후보는 선거운동 초기 단계에 상당히 많은 광고를 방영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선거의 마지막 몇 주일 전이 될 때 까지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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