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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도차이나 반도서 프랑스 철수시킨 '디엔 비엔 푸' 전투 50주년 맞아 - 2004-03-15


베트남 서북부지역, ‘디엔 비엔 푸’라는 이름의 한 외딴 촌락 근처에서는 지금으로부터 50년전 20세기의 상징적인 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베트남은 프랑스로 하여금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안되게 만든, 이른바 디엔 비엔 푸 전투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953년 당시 프랑스 식민정권에 대항한 베트남의 공산주의 자들은 공산 중국의 원조를 등에 업고 꾸준한 기세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주둔군을 총 지휘했던 앙리 나바르 장군은 프랑스군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베트남 공산군을 앞이 툭 트인 넓은 곳으로 유도해 한번의 전투를 통해 주요 전투병력의 중추부를 궤멸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전략으로 프랑스의 나바르 장군이 선택한 곳이 하노이 서쪽 백 60킬로미터 지점 라오스 국경에 가까운 디엔 비엔푸 마을이었습니다. 이곳은 이미 당시의 베트남 공산세력이었던 비엣 민의 관할하에 놓여 있던 계곡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프랑스군은 1953년 11월에 그 계곡을 점령했습니다. 이듬 해인 3월 13일 베트남 공산군은 현지의 프랑스군 수비대를 포위하고, 그후 56일 동안이나 포위망을 풀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점령기간중에 디엔 비엔 푸 전투지역에 파견된 만 6천명 프랑스군 병력가운데 전투중에 목숨을 잃은 사망자만도 3천명 이상에 이르렀고, 나머지 거의 만명 전원은 포로로 잡혀 디엔 비엔 푸를 떠나던 중에 아니면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습니다.

호주의 한 군사학교에서 근무하는 군사 전문가 칼 데일러씨는 이 때에 프랑스군이 겪은 디엔 비엔 푸 전투의 패배는 인도차이나 지역을 완전이 식민지화하려던 프랑스의 야욕에 일대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 전투의 승리로 베트남 공산군은 프랑스의 식민지화 노력을 심리적으로 분쇄한 셈입니다. 디엔 비엔 푸 전투에서 패했어도 프랑스는 베트남에 여전히 대규모 군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투에 뒤이어 프랑스는 더 이상 싸울 의지를 잃었습니다.”

디엔 비엔 푸 전투에서 프랑스가 항복함으로써 독립을 쟁취하려던 베트남 공산당의 독립투쟁은 일대 전기를 맞게됐고 이것은 수년이 지나 미국이 베트남에서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인지를 미리 예고한 중요한 조짐 같은 것이었습니다.

디엔 비엔 푸 전투의 영웅은 그 전에 역사학을 가르친 교사출신으로 베트남 공산군을 지휘한 보 구엔 지압 장군이었습니다. 올해로 이제 92세가 된 지압 장군은 이 전투를 기념하는 한 학술회의 연설에서 디엔 비엔 푸 전투는 프랑스에 대한 저항전의 영광스런 종결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또 그때의 전투는 지난1960년대와 1970년대에 베트남 인들이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항하는데 사용할 수 있었던 지지력과 자신감 그리고 경험을 제공한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호주의 군사전문가 데일러씨는 이덴 비엔 푸 전투가 남긴 교훈으로 인해 베트남인들은 미국과의 전투를 지극히 오랫동안 끌고 나갈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전투로 인해 베트남인들은 응용할 수 있는 힘과 역사적인 지식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현대 병기에 맞서 위험과 수많은 사상자를 감수하면서도 전쟁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13일 디엔 비엔 푸에는 베트남 정부에 의해서 당시의 이곳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백20톤 중량의 동으로 만들어진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프랑스의 항복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5월 7일 대규모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기념 행사중 에는 당시의 전투현장을 담은 영화상영과 현장견학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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