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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논란 불러일으킨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 박스 오피스 1위  - 2004-03-14


그리스도의 수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멜 깁슨 감독의 영화, “더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 “그리스도의 수난”이 미국 주말 극장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생애 중 최후의 12시간을 그린 이 작품은 몇가지 종교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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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배우들은 아르메니아어와 라틴어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언어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잔혹하고 피비린내 나는 영상 이미지 때문입니다. 예수 역할을 연기한 배우 짐 카베슬씨의 말입니다.

“멜 깁슨 감독은 관객으로부터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길 원했습니다. 그는 관객들을 당시의 시대상황속으로 인도해서 그러한 장면들이 마치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데이튼 대학 영화학과의 짐 페얼리 학과장에 따르면 멜 깁슨 감독의 영화는 이제까지 개봉됐던 영화들중 가장 잔혹한 가학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수의 일생을 12시간이라는 시간적 테두리안에 집약하기 위해 예수가 이룬 여러 기적과 같은 무수한 사례들을 영화속에 모두 담아내기 보다는, 그가 세상에 가져다준 사랑의 메세지를 영화 속에 한 두 장면 만을 통해 보여준 것이 바로 멜 깁슨 감독이 말해온 그의 핵심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메세지는 고통과 수난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기둥에 매달린채 채찍질 당하고, 마치 가학증을 가진 것 같은 사람들로부터 각종 욕설을 듣는 17분 간의 고행 장면, 그리고 단 한 장면에 불과했지만 그 뒤를 이어 나타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모습은 훨씬 더 가혹하고 참담했습니다.”

이른바 종교의 권리를 주창하는 저명한 침례교 지도자인 제리 팔웰 목사는 이 영화 속에 나타나고 있는 잔혹한 장면이 합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예수의 십자가 고행은 가혹한 것이였습니다. 그는 매질과 채찍질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박혀 살해 당했습니다. 예수는 모든 인간의 죄를 사하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고, 아마도 보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그 장면을 봤다는 사실에는 만족하지만, 한번더 보고 싶다고는 말할수 없습니다.”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에 관한 또 하나의 비판적인 견해는 작품속에서 유대인들이 부정적으로 비춰졌다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이 반 유대주의적인 영화인지 여부에 대해서 페얼리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분명히 예수의 업적에 대해 크게 질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예수는 유대인 사회 전반을 혼란시켰습니다. 그는 유대인 공동체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믿음의 많은 부분을 대체시키려 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예수가 제거되야 한다고 촉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을 보고난 관객들은 예수의 수난에 대한 책임이 유대인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영화관을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팔웰 목사는 이와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은 반 유대주의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가장 호의적으로 보여지는 사람들은 바로 유대인입니다. 예수 자신과 어머니마리아, 그리고 제자들과 같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선한 사람들은 모두 유대인입니다. 로마인과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는 것은 성경 이야기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멜 깁슨 감독은 이를 묘사하려 노력했을 뿐입니다. 사실상 모든 인간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것입니다.”

멜 깁슨이 성경속의 이야기들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영화로 표현했는지, 아니면 성경에 실제로 쓰여져 있는 것만을 토대로 영화를 제작했는지에 관해서 다시 페얼리 교수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영화 장면 속에 나타난 여러 사례들이 실제 성경에 충실하다고는 확신할수 없습니다. 관객들을 혼란시킨 이 분명해 보이는 장면 중 하나는 어린 소년 시절의 예수가 십자가가 운반되어 오는 순간 넘어지는 장면과 바로 그 뒤를 이어 성인이 된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걷다가 넘어지자 그의 어머니가 예수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이 장면들은 멜 깁슨 감독이 영화가 사실인것 처럼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창조해낸 것입니다.”

그러나 팔웰 목사는 이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멜 깁슨 감독이 인간으로서 최대한 가능한 정도까지 성경에 충실했다고 봅니다. 성경은 일부 사건들에 관해서는 상당히 분명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는 예수가 채찍질을 당하는 잔혹한 장면과 꼬리가 9개 달린 고양이,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몸에 생리적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자세히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이 성경에 확실히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멜 깁슨 감독은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위해 일부 장면들을 창조해 내야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의인화된 사탄의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멜 깁슨 감독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을 둘러싸고 제기 되고 있는 몇까지 가지 종교적인 논란들을 재조명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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