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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빈부격차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 - 2004-03-05


중국의 입법 기관인 전국 인민 대표 대회가 빈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공산당 지도자들의 약속과 함께 10일간의 연례 정기 회기에 들어갔습니다. 근 3천명의 전국 인민 대표 대회 대의원들이 일부 화사한 전통 복장 차림으로 5일 베이징의 인민 대회당에 모였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전국 인민 대표 대회 개막사를 통해, 정부가 올해 당면하고있는 많은 과제들을 개략적으로 밝혔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시골 지방의 소득 증대가 지나치게 부진하다고 지적하고, 고용 증가와 사회 보장이라는 과업이 벅찬 상황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국 인민 대표 대회는 이번 회기에 사유 재산과 인권 보호 등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 인민 대표 대회의 이번 의제에는 또한 50여년간 지속되고있는 타이완 문제가 높은 우선 순위로 올라있습니다. 타이완을 이탈한 하나의 성으로 간주하고있는 중국은 1949년 이래 자치하고있는 타이완이 정식 독립을 향해 움직이고있는 것으로 보일 경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해왔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중국은 타이완이 독립을 선언하도록 결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원 총리는 타이완 지도층과의 협상 재개를 제의함으로써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이같은 제의를 가리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타이완 문제가 원자바오 총리의 개막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많은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더욱 중요한 사안은 개인적인 삶의 여건입니다.

중국인들은 전국 인민 대표 대회의 이번 회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중국의 경제 호황으로부터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정부가 취해주기를 희망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소득 격차가 시골에서 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은 달리 없습니다. 시골 지방은 새로운 고층 건물들이 명멸하고 고속 도로들이 자동차의 행렬로 체증을 빚고있는 동부 해안선 일대의 선진화된 도시들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있습니다. 샨시성에서 메밀을 재배하고있는 “왕”이라고만 이름을 밝힌 48세의 농부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많은 주민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고있듯이 자신도 자동차를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될 으로는 결코 꿈도 꿀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농부는 그저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현실적으로 대다수 도시민들은 돈을 갖고 있으나, 이곳 시골 마을의 사람들은 매우 가난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왕”씨라는 이 농부는 어쨋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는 그 자신 믿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전국 인민 대표 대회 회기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하고, 자기와 같은 사람이 너무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대부분 농민과 마찬가지로 왕씨 역시 공공 보건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며, 나이가 많아졌을 때의 연금 계획도 전혀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노후를 정부보다는 4명의 자녀에게 더 의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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