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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회교식 일반가족법 채택이 여성들의 권익에 미칠 영향' 우려  - 2004-02-05


이라크에서는 현재 이라크 여성의 장래 역할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 통치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은 기존의 일반가족법을 회교 종교법인 [샤리아]로 대체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일부는 이같은 법개정을 환영할 것이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새 헌법에 이것이 반영돼 여성들의 권리가 앞으로 수십년 동안 후퇴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찬반 양론을 살펴봅니다.

새로운 일반가족법에 관한 이라크 통치위원회의 제안은 아직 어느곳에서도 진전된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논쟁을 야기하면서 통치위원회의 정족수 부족으로 그 제안은 통치위원회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법 문제는 이 지역 신문들에 계속 보도되고 여성의 권리에 관한 열띤 논쟁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6월 30일 이라크인들이 미국 점령으로부터 정식으로 주권을 회복하고 새 헌법이 시행되기 시작하면 이라크인들 사이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반가족법을 샤리아로 대체하면 이라크의 전통과 회교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라크통치위원회의 제안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은 보수적인 종교집단의 세력이 점증하는 조짐이며, 여성들을 억압하려는 예고라고 말합니다.

이라크통치위원회의 송굴 차푹 위원은 이 일반가족법에 관한 논쟁에 대해 미리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차푹 여사는 통치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에 의해 이루어진 그같은 제안은 좋은 발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결정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여성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다른 결정이 필요합니다. 어째서 우리는 여성을 오히려 후퇴하게 만드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또 더 많은 지원해 줄 수 있는 현 상황이 더 좋습니다.”

차푹 여사는 새 헌법에서 여성의 권리가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성 위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억압적인 독재정치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은 이라크 여성들에게 주변국가 여성들보다 더 많은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여성들은 투표권을 갖고 학교에 취학할 수 있으며, 공직과 자기 재산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성은 자기 남편이 회교에서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첩을 얻지 못하도록 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또 여성은 얼굴을 가리는 헤잡을 착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샤리아의 비판자들은 회교 가족법에 따라 이같은 권리들은 이미 소멸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비판자들은 또한 때로 수니파와 시아파 회교도들 사이에 율법의 해석을 다르게 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같은 법은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그다드의 하자아 사다 사원의 종교 지도자인 셰이크 후세인 알-바드리 씨는 샤리아가 여성과 전세계의 선을 위해 만들어진 광범위한 법체계라고 말합니다.

“만약 샤리아가 여성에 제한을 가한다면, 그것은 모든 사회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머리에 쓰는 헤잡 문제를 예로 들어봅시다. 회교에서는 여성은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의 머리나 신체의 일부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헤잡을 머리에 두름으로써 여성은 남자들의 감정을 억제하도록 해줍니다. 따라서 여성은 남자들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라크 여성들 사이에서도 이라크가 세속법을 채택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샤리아법을 채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마날 오마르 여사는 미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 원조기관인 [이라크의 국제여성을 위한 여성]이란 단체의 미국인 소장입니다. 오마르 소장은 여성들이 샤리아가 의미하는 것과 의복 규정과 일자리, 교육 기회, 결혼, 이혼과 상속권등을 포함해 이같은 법률들이 여성들에게 미칠 영향을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라크의 여성운동가이며 [여성 자유기구]의 부소장인 야나아르 모하메드 여사는 샤리아를 채택한다는 것은 파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여사는 미국 주도의 연합국이 이라크의 보수적인 회교집단에 너무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고 비난합니다.

마날 오마르 소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미국이 이라크인들에게 해야 할 바를 명령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의 압력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라크 여성들에게는 그들의 삶을 수 십 년간 규제하도록 명령할 새로운 헌법과 법률들이 성안되기 전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확실히 반영할 시간이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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