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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되찾은 카슈미르 - 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 2004-01-21


분쟁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와 파티스탄 간에 휴전이 거의 2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카슈미르 외딴 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이 현저히 개선됐음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인도군의 폭격으로 인해 한때 봉쇄되었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의 도로들이 개방되고 학교와 병원들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11월말 카슈미르 지역내 인도와 파키스탄령 영토를 가로지르는 군사 통제선을 따라 휴전이 발효되자 경치 좋은 닐람 밸리의 주민들은 안도했습니다. 최전선 근처에 위치한 오투무콰움 마을의 주민인 고하르 레흐만 씨는 휴전이 자신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진정시켜 주었다고 말합니다.

레흐만 씨는 현재 상황이 상당히 좋다면서 주민들은 휴전 개시 이후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 군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군사 통제선을 가로질러 가해진 인도군의 포격으로 4백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사망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몇 년 동안 국경을 사이에 두고 정기적으로 상대방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닐람 밸리의 파키스탄군 지휘관인 와카르 라자 준장은 파키스탄 군의 후원으로 카슈미르 최전선을 이례적으로 방문한 언론인 단체에게, 휴전 이래 양측에서 단 한발의 총탄도 발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라자 준장은 파키스탄 정부의 평화 의지로 인해 군사 통제선 상의 긴장을 낮추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그 좋은 예로 방문단이 그날 지나왔던 길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다닐 수 없었던 도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총성이 잠잠해진 이래로 변한 것들은 단지 도로만이 아닙니다. 한때 유령 도시로 몰락했었던 카슈미르 마을들은 이제 삶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오투무콰움 마을의 군 사령관인 하비브 샤흐 대령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샤흐 대령은 카슈미르 마을의 삶이 정상으로 되돌아 왔으며 마을 주민들과 민간 행정도 복귀했다고 말했습니다. 카슈미르 주민들은 또한 민간 병원들을 세우고 대학교를 재건하고 있다고 샤흐 대령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호전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안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양국 군대가 눈으로 뒤덮여 있는 산들을 가로질러 서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라자 준장은 카슈미르가 전투 지역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양국 군대는 여전히 경계 태세로 있다고 말합니다. 라자 준장은 카슈미르에서는 인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흔적들을 여전히 볼수 있다면서, 강건너 눈으로 덮힌 고지대가 바로 인도 군의 기지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이 지역을 둘러싼 분쟁을 평화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지의 여부에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주민의 대부분이 회교도들인 카슈미르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간 전쟁이 두차례 벌어졌습니다. 핵무기 보유 경쟁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2002년에도 양측 모두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분단된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또 한차례의 전쟁 직전까지 근접했었습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13년간 지속되온 무장 저항 봉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파키스탄 군이 저항분자들의 불법적인 월권 행위를 용이하게 함으로서 그들이 인도인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자 준장은 이른바 카슈미르 ‘해방 전사들’에 대한 파키스탄의 어떠한 공식적인 지원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라자 준장은 파키스탄은 최근 몇년간 740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악지대 국경을 봉쇄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라자 준장은 인도측 국경에 배치된 고도의 보안 감시 체계 역시 저항분자들로 알려진 자들의 인도 침투를 봉쇄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자 준장은 인도 역시 통제선을 봉쇄하는데 실패했음이 분명하다면서 따라서 인도로서는 파키스탄이 이러한 상황을 통제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키스탄 군 당국과 닐람 밸리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의 평화 회담으로 카슈미르 분쟁이 영구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인도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양국간 긴장 완화를 위해 이달초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회담에서 모든 쌍무간 분쟁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식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으로의 회담은 카슈미르에서의 정전을 포함해 지난 한해 동안 양국이 진행해온 일련의 평화 회담들의 뒤를 이어 열리게 됩니다. 카슈미르 주민들이 정전을 경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자신들이 두 정부로부터 받아야 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잊혀져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투무콰움 마을의 주민인 루콰야 비비 씨는 파키스탄 당국이 자신의 가족을 비롯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간과해 왔다고 말합니다.

비비 씨는 인도군의 포격으로 아버지가 사망하고 3명의 자매들이 부상해 가족의 생계를 이어갈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비 씨는 카슈미르 민정과 파키스탄 군 당국이 도움을 구하는 자신의 호소를 무시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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