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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동남아시아 지역 테러리즘 분쇄 노력 - 2003-12-21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에 이어 가장 큰 테러 위험지역으로 간주되는 동남아시아에서 국제 테러위협이 여전히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탄 테러 이후 14개월이 지나면서 일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시간에는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섬 폭탄테러에 뒤이어 지난 한해동안 동남아지역의, 테러리즘 분쇄노력에서 어떤 성과가 이룩되었는지를 조명하는 연말 특집 보도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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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지난해 폭탄 공격으로 희생된 2백 2명의 죽음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발리섬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전까지만 해도 동남아시아의 테러는 현지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인한 자생적인 표출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발리섬 폭탄 테러가 발생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회교 국가 수립을 위해 암약하고 있는 국제테러조직의 실체가 극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 지역의 정부들로 하여금 테러 조직이 실제로 존재함을 인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후 이 지역 정부들은 발리섬 폭탄테러에 연루된 여러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이중 12명은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제마 이슬라미야 또는 J-I라고 부르는 테러 조직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왔습니다. 그동안 제마 이슬라미야의 고위 지도자들이 체포되었는데, 이중에는 지난 8월에 태국에서 체포된 작전총책으로 알려진 리두안 이사무딘 또는 함발리도 들어 있습니다.

호주 국방대학원의 칼 타이어 정치학교수는 이같은 단호한 조치로 이 지역의 테러 조직이 어느 정도 약화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제 초점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등 이 지역의 테러조직 쪽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던 국제 테러조직이나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테러조직들은 고위급 작전 책임자들의 체포로 와해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수천명의 제마 이슬라미야 테러분자들이 잡히지 않은 채 암약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알-카에다의 내막]의 저자인 로원 구나라트나 씨는 제마 이슬라미야로부터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라고 말합니다.

구나라트나 씨는 발리 폭탄 테러 범인들과 최근에 터진 자카르타 메리어트 호텔 폭탄 공격의 범인들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과감한 추적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범인 12명에 대한 유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제마 이슬라미야 조직을 추적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제마 이슬라미야는 금지되거나 지명된 조직이 아닙니다. 다만 폭력행위를 저지른 제마 이슬라미야 단원들만이 체포되었을 뿐입니다. 제마 이슬라미야의 선전, 자금 조달, 무기 획득, 훈련, 제마 이슬라미야의 안전가옥, 교통과 기타 자산에 대해서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구나라트나 씨는 제마 이슬라미야 지도자들의 신세대가 남부 필리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덧붙이고, 만약 이것을 방치할 경우, 제마 이슬라미야는 체포된 전임 지도자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구나라트나 씨는 이 지역에서 제마 이슬라미야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들이 자기네 조직의 일원이 되고, 또 지원조직이 돼 주기를 점점 기대하고 있습니다.”

필리핀대학의 노엘 모라다 교수는 동남아시아는 지역조직인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ASEAN 을 잘 활용해 테러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ASEAN을 배경으로 이 지역에서 실제로 개선되고 있는 군대조직에 의한 집중적인 노력과 함께 정보와 지혜를 공유함으로써 큰 진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문제처럼 그 이면에 숨어있는 불만의 요인들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터득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빈곤과 저개발층의 불만을 지적하며 현지주민들의 정체성에 대한 위협 같은 사회문제들이 테러리즘에 토양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 저변으로 사람들을 내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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