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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마약근절 계획에 따른 수입원의 상실로 인도주의적 위기 봉착 (영문 관련 기사) - 2003-12-19


유엔의 마약 퇴치 관리들은 버마 북부지방에서 점차 표면화되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아편 재배는 줄어들고 있지만, 그대신 주수입원이 끊긴 농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버마 군사정부는 이같은 마약 퇴치계획에 불만을 가진 일부 종족을 뒤에서 교묘히 조종하고 하고 있습니다.

버마 주재 유엔 마약 및 범죄사무소의 장-룩 르마유 소장은 현재 버마 북부지방에서 15만명의 주민들이 마약 근절계획에 따른 수입원의 상실로 인도주의적인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마약 생산국인 버마에서 오지 산간지역의 농민들은 전통적으로 농작물 재배와 함께 만성적인 기근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편 양귀비를 재배해 왔습니다. 휴전의 댓가로 자치를 허용받았던 일부 전 반군조직들은 수년안에 양귀비 재배를 끝내기로 서약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일부 양귀비 재배 농촌을 강제로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반군조직들은 농민들이 주수입원을 잃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르마유 소장은 국제적인 지원이 없을 경우, 마약근절계획이 최고조에 달할 향후 2년 사이에 이 지역의 2백여만명 주민들이 심각한 인도주의적인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르마유 소장은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고, “이 시점에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시니컬한 일로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수년간 유엔은 중국 국경에서 가까운 [와 지역]에서 양귀비 재배를 포기한 농민들을 돕는 시험사업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엔 관리들은 자금 부족으로 이 사업을 다른 양귀비 재배지역으로 확대할 수가 없습니다. 국제 자선단체들은 인권 유린의 전력 때문에 버마 군사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 퇴치계획은 서서히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엔과 미국의 조사 결과 지난 몇년 사이에 버마에서 양귀비 재배가 3분의 2가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버마의 반정부 인사들은 이같은 통계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샨 족의 운동가인 쿤사이 씨는 현재 추방된 샨 족이 이번 주에 자체 통계를 발간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국제조사단이 발표한 것보다 4배 이상의 양귀비가 생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쿤 사이 씨는 “전문가들이 어떻게 이런 수치를 내놓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특히 버마 동남부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양귀비 재배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엔 마약사무소의 르마유 소장은 일부 지역에서 마약 재배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인하면서 이것은 전국적으로 마약 근절계획의 홍보가 덜 된 탓이라고 설명합니다.

르마유 소장은 “고무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양귀비 재배지역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서 다시 양귀비를 재배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르마유 소장은 일부 지역의 차질에도 불구하고 버마의 양귀비 재배는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쿤 사이 씨는 그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며, 문제는 버마 군사정부가 마약퇴치 노력을 정치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쿤 사이 씨는 버마 군사정부는 특정지역의 양귀비 재배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군사정부에 협조하는 소수민족에 대해서는 부패한 지방관리들의 비호하에 아무 제재를 받지 않고 마약 밀거래를 하도록 묵인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쿤 사이 씨는 마약과의 전쟁은 매우 선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단속대상은 아주 조심스럽게 선정된다고 말합니다.

쿤 사이 씨는 버마 정부에 대한 마약 퇴치 지원은 결국 군사정부에 돈이 흘러들어가 국민을 억압하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유엔 마약퇴치사무소의 르마유 소장은 일부 반정부 인사들이 버마 군사정부를 돕는 국제적인 지원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유엔의 지원은 버마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달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강제로 양귀비 재배를 포기해야 했던 농민들의 고통을 잘 아는 국제 전문가들은 마약퇴치사업을 좀 더 천천히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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