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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중동평화계획 '제네바 구상'의 내용과 전망  - 2003-12-07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달성을 위한 비공식 평화계획, 일명 제네바 구상을 이끌어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의 주요 입안자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그들의 제네바 구상에 대한 지지 확대 노력을 펼쳤습니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만나는 등 로비를 벌이며 제네바 구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간의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과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공식 중동평화계획, 제네바 구상의 내용과 전망에 관해 입안 당사자들로부터 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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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을 이끌었던 요씨 베일린 전이스라엘 법무장관과 야세르 아베 랍보 전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이 주도하는 양측의 민간 대표들은 30개월에 걸친 협상끝에 제네바 구상으로 불리우는 비공식 중동 평화계획을 타결지어 발표했습니다. 야세를 아베드 랍보 전공보장관은 공식 협상대표로 활동하면서 실패와 폭력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에 신물이 났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가리켜 타당성이 없는 것들에 관해 논의하는 공상가들이라고 비난합니다. 나로선 공적인 지도자들이 협상을 하건 말건, 최종 해결방안을 타결짓건 말건 그냥 기다리며 보고만 있는 것은 문명사회와 우리같은 사람들 그리고 두 나라가 재앙에 재앙이 거듭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스라엘의 요씨 베일린 전법무장관은 민간 대표들이 절박한 심정에서 협상에 참여했다면서 현재 이웃 나라들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민주적인 이스라엘을 염원하는 유대인들의 이상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합니다.

“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나라의 공존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의 가능성이 갈수록 암담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시온주의가 실현될 기회도 희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에는 시온주의의 한 부분은 이웃 나라들과 나란히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은 처음 출발때부터 그랬습니다. 만약 우리 유대인들이 그것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이 유대인의 나라도 되지 못하고 민주주의 국가도 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얘기는 끝난 것입니다. ”

베일린 전법무장관과 랍보 전공보장관은 제네바 구상은 죠지 부쉬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중동평화 계획 같은 이전의 방안들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전의 평화안들은 이스라엘과 함께 공존하는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2005년까지 창설하도록 제시하고 있지만 제네바 구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화해를 위한 포괄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한 걸음 더 나아간 평화안이라는 것입니다.

“ 이번에 마련된 제네바 구상은 양쪽의 지도자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정치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건드리지 말라’고 못박아 온 모든 문제들의 해결방안이 찾아졌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문제의 경우 이것을 건드리면 모든 것이 붕괴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사람들은 말해왔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문제 역시 이것을 건드리면 모두가 단결해서 대항해 올 것이기 때문에 거론도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으면서도 양측에게 평화달성은 가능하다고 확신시키려는 것이 과거의 논리였습니다. ”

제네바 구상은 예루살렘을 분할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수도로 정하도록 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는 비무장화 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제네바 구상은 또 유대교에서는 여호와 신전 자리로 그리고 회교에서도 성소로 여겨지는 예루살렘의 성지를 유대교와 회교도들이 다같이 경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구상은 그 밖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지 대부분의 지역으로부터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측은 난민의 귀환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난민의 물결이 밀려드는 것을 염려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베일린 전법무장관은 제네바 구상에 대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의 다양한 단체들이 지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스라엘의 경우 고위 퇴역군인들과 정보기관의 전직 요원들이 제네바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전직 고위 군관계관들과 전직 참모총장, 전직 경찰 지휘관,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직국장 등의 견해를 무시해 버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 모두가 제네바에서 우리들과 자리를 함께 했었습니다. 그들은 이 구상이 예사로운 평화전망과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수반도 비공식 평화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제네바 구상이 대화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제네바 구상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의 테러리즘 종식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유혈폭력 사태가 종식되어야만 평화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고집합니다.

요씨 베일린 전법무장관은 제네바 구상 입안자들이 반대하는 사람들의 비판을 예상하고 그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네바 구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모든 가구에 한 부씩 배포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론으로부터 가능한한 많은 지지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측 정부들이 궁극적으로 정책을 변경하도록 만들려는 것입니다. ”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네바 구상의 원칙들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중의 지지율은 최고 50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요씨 베일린 전법무장관과 야세르 아베드 랍보 전공보장관은 다같이 부쉬 대통령의 평화 로드맵에 제네바 구상이 일부로 받아들여지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지하고 나서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반대자들도 비공식 민간인들의 협상노력을 무시해 버릴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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