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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국민투표 법안, 아시아 평화에 최대 위협' - 중국 외교부 초강경 비난 (영문 서비스) - 2003-12-02


타이완 의회가 지난 주에 타이완 총통에게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중국은 타이완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비참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독립에 찬성하는 타이완 정치인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의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관영신문은 천수이벤 타이완 총통을 직접 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리우 장차우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타이완 정치인들의 독립에 관한 발언들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중국은 그같은 발언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2일 사설을 통해, 새로운 국민투표법을 승인한 타이완 의회의 행동은 ‘막대한 파괴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타이완과의 즉각적인 대결 가능성은 배제했지만, 그러나, 천수이벤 타이완 총통이 중국정부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이 신문은 만일 타이완이 독립에 관한 투표를 실시할 경우, 중국은 무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데 본토 주민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이완의 새로운 국민투표법에 따르면, 타이완이 중국의 위협을 받을 경우 타이완 총통은 주권 문제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를 명령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은 지난 1949년 본토를 장악한 공산당을 피해 타이완으로 건너간 이후 중국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이 독립을 선언할 경우 타이완을 침공할 것이라고 늘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나 새로운 헌법의 채택 같은 타이완 지도부의 움직임은 전쟁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경고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최대의 동맹국이나 최대의 무기 공급국가인 미국은 지난 1일 타이완에게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중국과 타이완 양측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이나 성명은 삼가라고 촉구했습니다.

타이완의 천수이벤 총통은 지난달 29일, 타이완 총선거가 열리는 내년 3월20일에 독립에 관한 국민 투표 실시를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천 총통의 움직임과 중국의 반응을 허세와 엄포로 일축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양측의 설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게 타이완 해협 양안의 안정 유지에 협력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이달에 워싱턴을 방문하면 타이완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중국 관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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