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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면 얼굴 가리지만 알게되면 대화 열어'  남측 선수들이 보는 북한 선수단 - 제 37회 세계체조선수권 대회 소식 (이연철 기자) - 2003-08-21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체조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 선수단은 같은 호텔에서 묵고 있습니다. 비록 연습시간이 달라서 같이 연습을 하지는 못하지만 서로 만날 기회는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남한 선수와 임원들은 북한 선수와 임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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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세계체조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이 곳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나하임 시내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세계각국 선수나 임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장과 연습장을 제외한 곳에서 북한 선수단을 만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북한 선수단 숙소에는 경비원이 지키고 있어 외부인의 출입도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경기장에서 만나는 북한 선수나 임원들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을 처음 만난 남한 여자팀의 진달래 선수는 바로 이 점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저희들은 지나가면서 선생님들한테 인사도 하고 그러는데 그 사람들은 저희랑 잘 같이 안 놀라 그러는것 같아요. 방에 들어갈려고 해도 못들어 오게 하고요…”

대한체조협회 여자기술위원장인 박남미 공주대 교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를 어렵게 생각하고.. 그동안 교류가 많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자유스럽게 얘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지난 해 열린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북한측 선수와 임원들을 만나서 같이 훈련을 한 적이 있는 남한 여자팀의 이기호 코치는 북한 사람들이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낯을 가리지만 얼굴을 익히고 나면 그리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작년 아시안 게임때 오셨던 선생님들이, 저도 아시안 게임에 나갔던 코칭 스탭이기 때문에, 같이 대화를 하다 보면 아는 사람하고는 거리가 가까워지는데 그래도 초면인 사람한테는 등한시하고 좀 멀어지는 느낌 그런 것 느꼈어요. 예전에 비해서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이번 시합이 가장 부담없이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북한하고…”

이번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한 한국 체육대학교의 김동민 교수는 앞으로 북한과의 교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제주도에서 배트민턴 같은 몇몇 종목에서 서로 교류경기를 하는데 체조도 아마 이번에 들어가면 기회가 되면 남북이 서로 교류를… 경기가 아니더라도 그런 어떤 연기회 같은 것을 해서 정보 교환이라든가 그런 기회를 갖을 생각을 같고 있습니다.”

공주대학교의 박남미 교수도 남북한 체조 교류 활성화에 찬성하면서 남북한이 힘을 합하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같이 힘을 합해서 우리의 얼을 세계에 알리고 싶고 두팀이 힘을 합하면 세계 상위권에 충분히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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