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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 공산당 금지 해제안 거부 - 2003-08-04


인도네시아의 국민협의회는 공산당 금지 해제안을 4일 거부했습니다. 공산당 불법화 조치는 지난 60년대에 인도네시아 공산주의자들로 추정되는 세력의 정부 전복 기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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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집권당인 국민 민주투쟁당은 공산당 불법화 조치 첼폐안을 발기했으나, 4일, 수하루토 전대통령의 정당인 골카 당을 포함해 연립정당들이 그에 반대한 뒤를 이어, 지지 입장을 철회했습니다.

지난 1일에 개원한 인도네시아의 최고 의결기구인 국민협의회 연례회의에서는 공산당을 계속 불법화할 것인지의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공산당은 회교도 집단들과 군부 그리고 공산당 사이에 정부 통치권을 둘러싸고 수년 동안 경쟁관계가 지속된 뒤를 이어 1967년에 불법화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 수카르노였습니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자유연구소의 전문가, 리잘 말라렌겡씨는 1960년대의 정치적 진통이 아직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직도 노인들은 전국을 휩쓴 1963년과 64년, 65년의 사태가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다수를 이루는 회교도와 군부는 아직도 공산당의 합법화를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지난 1965년 소장파 장성이었던 수하르토에 의해 좌절된 쿠데타 미수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당시 20세기 최악의 유혈사태의 하나로 기록된 그 쿠데타 불발에 뒤이은 숙청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공산주의 용의자로 의심을 산 약 50만명이 살해되었습니다.

쿠데타 기도를 진압한 후에 수하르토는 1968년에 정권을 장악하고 그후 32년간 군부의 지원하에 인도네시아를 통치했습니다.

최근까지만해도 대통령과 부통령은 인도네시아 입법 기구인, 국민협의회에서 선출되었으며, 연차회의는 중요한 정치적 흥정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년에 인도네시아는 사상 처음, 국민의 직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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