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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종전이후 떠돌이 생활하는 어린이 늘어' - UNICEF - 2003-08-03


이라크 전쟁 이후 바그다드의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집없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유엔 아동기구,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다른 인도주의 기관들과 함께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그다드에는 거리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그같은 시설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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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어린이들은 운전자들에게 바나나와 신문 등을 팔기 위해 부지런히 바그다드의 길거리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어린이들은 팔레스타인 호텔 주위를 돌아다니며 외국인들에게 잔돈을 구걸하거나, 환각 상태에 빠지기 위해 봉지 속에 들어 있는 강력 접착제의 냄새를 맡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흐메드’라는 가명을 쓰는 이 어린이는 6년 전에 몰래 버스를 타고 바스라를 떠나 바그다드로 왔다면서 그 후 바그다드 길거리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흐메드는 자신이 열 다섯 살이라고 말했지만, 열 살 정도 밖에 안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과거 이라크 정권은 때때로 아흐메드 같은 집없는 어린이들을 범죄자로 취급해 구치소에 가두곤 했다고, 유니세프는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그같은 관행을 바꾸는 한편, 이라크 당국자들로 하여금 그런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마(Rahma)’라고 불리는 특별 자선 시설을 건설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흐메드는 바그다드가 함락된 후 미군이 자신이 갇혀 있던 구치소를 급습해서 어린이들을 풀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약탈자들이 그 곳을 강탈했고, 어린이들은 다시 길거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길거리 어린이들 가운데 가장 불운한 어린이들은 사아둔과 오팔리에 지역의 싸구려 호텔에서 활동하는 매춘 조직에 휩쓸린 어린이들로서 일부는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이라크 어린이 구출을 위한 자선 사회 (Charitable Society for Saving the Children of Iraq)]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하싼 주마 씨는 말했습니다.

주마 씨는 사아둔 지역에서 소년, 소녀들이 항상 성폭행을 당하는 정말로 비극적인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하면서, 조직 범죄단들은 마약이나 술을 먹여 어린이들을 취하게 만든 다음에 호텔로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화대를 받고 어린이들이 성폭행을 당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마 씨와 유니세프는 바그다드의 길거리에서 일하며 사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의 어린이들 /앙팡 뒤 몽드(Enfants Dun Monde)와 월드 비전, 그리고 세이브 더 췰드런 (Save the Children)같은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1991년의 걸프 전쟁 이전에는 이라크에 길거리 어린이들의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에 뒤따른 빈곤 증가와 경제적 제재, 그리고 공공 서비스에 대한 투자 부족 등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돈과 음식을 찾아 집을 떠나 길거리로 나서도록 만들었다고, 유니세프는 지적했습니다. 유니세프 바그다드 지부의 대변인인 제프리 킬 씨는 유니세프는 어린이들을 시설에 수용하는 방안을 지지하지 않지만, 어린이들에게 짧은 기간 동안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들을 개설했다고 말했습니다.

킬 씨는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만난 어린이들 가운데 그런 시설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쨌든 그들은 그 시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소문이 퍼져 났다고 말했습니다. 킬 씨는 그러나 많은 어린이들은 그 시설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몇 주일이 지나고 자신들이 그 시설에 들렀을 때 당초 회의적이었던 어린이들이 그 곳에서 게임을 하거나 식사를 하고, 또는 사회봉사 전문 요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따라서 그 시설들은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회 봉사 전문 요원인 니랄 하카비 씨는 [어린이 집(Child Home)]으로 불리는, 바그다드에서 현재 어린이들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에서 어린이들의 문제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카비 씨는 그런 어린이들을 위한 최상의 처방은 큰 사랑으로 그 어린이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카비 씨는 봉사 요원들은 대리 부모의 역할을 하면서, 어린이들이 잃어버린 애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카비 씨는 어린이 집은 또한 예술과 스포츠, 또는 목수나 재단사, 미용사 같은 직업 기술 훈련을 비롯한 조직적인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열 세 살로 어린이 집에서 생활하는‘나다’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이 소녀는 이제 가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나다 양은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노는 것을 즐기고 있고 집에 어른과 함께 있는 것 같은 안전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 집의 한 가지 결점은 단지 20여명의 어린이들 밖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흐메드와 그의 길거리 친구 2명은 최근에 어린이 집에 머물 수 있는지를 문의했지만, 공간 부족 때문에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에게 바그다드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것 외에 다른 안전한 대안이 빠른 시일 안에 제공되기는 대단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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