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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밤하늘 수놓은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평화 콘써트 - 2003-07-02


한국인들의 미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미간의 우호를 다지며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성대한 콘서트가 최근 이곳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미국 이민 사상 최초로 무려 만 여명의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에서 온 신세대 가수들과 트로트 가수 들과 어울려, 워싱턴 밤하늘을, 감동과 열정으로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이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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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한인들이 미국땅에 첫발을 내디딘지 어언 100년, 한인 이민 백주년을 기념하고 전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한미 이민 백주년 평화콘서트’는 지난 6월 28일 이곳 워싱턴에 있는 대형 축구경기장, RFK 스태디움에서 열렸습니다.

어린이 합창단이 한국과 미국의 애국가를 부르며 시작된 이번 행사는 한인 이민 사상 최초로 만 5천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식전 행사 가운데엔 한미 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경희대학교 창설자인 조영식 박사에 대한 평화상 수상식이 있었습니다. 조영식 박사는 그 동안 LA 지역과 뉴욕에서 한흑 갈등이 발발했을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양 민족간 화해를 이루는데 큰 공헌을 했으며, 워싱턴 DC 지역의 노숙자들을 위해 멀리서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조영식 박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한민족의 미국 이민 100주년을 축하하고, 한국 전쟁 종전 53주년을 맞아 한국의 민주주의와 국가 번영의 물꼬를 터준 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2002 월드컵 영광의 순간들이 음악과 함께 대형화면에 방영되자 객석으로부터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출연한 가수들과 어린이 합창단이 무대에 나와 필승 코리아 노래를 부르는 순간 객석의 청중은 한-미 양국의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스태디움은 작년 월드컵때의 열기와 한민족의 후예임을 재확인하는 한마음으로 다시한번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세븐과 베이비 복스, 캔 등 한국의 신세대 가수들의 무대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을 바라보며 다소 어색해하던 이민 1세대들은 성악가 유미숙씨와 신동호씨의 정겨운 가곡무대에 향수를 달랬으며, 설운도씨의 트롯트 열창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등 오랫만에 흥겨운 무대에 이민생활의 노고를 잊고 세대차를 넘어 한데 어울려 흥겨워했습니다.

이번 행사장에는, 한인 이민자로써 미국에와 한국의 무예인 태권도를 전파하며 문화 외교를 펼쳐온 준리씨가 워싱턴D.C. 정부로부터 ‘준리의 날 선포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전 당시 참전했던 미군 퇴역 군인들의 모임인 KWVA의 회원들이 초청받았습니다. 이 모임의 회원인 칼 콜리어씨는 1950년과 51년 당시 한국 전에 참전했었기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북한의 상황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런가하면, 역시 참전용사였던 한인후예로, 북에 가족을 두고 왔다고 말하는 박 호설씨는 북한이 빨리 개방이 돼 민주주의를 받아들여 주민들의 고생이 하루속히 끝나길 바란다며 가족들의 안녕을 바랬습니다.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변치않는 한-미간 우호를 확인하는 자리였던 이번 평화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들과 출연진들 가운데엔 한반도의 평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여기며, 평화 통일을 바라는 염원을 보였습니다. 소수 민족가운데 이런 행사를 개최하며 만 5천여명이 모일 수 있는 민족이 과연 얼마나 있겠냐며, 이런 민족 저력을 모아 통일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대한 적십자사 남북 이산가족 홍보 대사를 맡고 있는 가수 설운도씨는 몇 번의 북한 방문을 통해 같은 민족이 서로 총칼을 겨누고 대치해 있는 상황에 서글픔을 절실히 느꼈으며, 탈북 동포들과의 대화를 나누며 통일을 염원하는 모습을 보며 자유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고 제도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올 10월 적십자사 주최로 진정한 평화를 원하고 전쟁을 원치않는다는 염원을 보여줄 온 국민 한마음 통일 음악회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한민족의 평화통일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녀 노소 함께 어우러져 떠나온 조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며 하나가 되었던 평화 콘서트는 출연진들의 ‘아, 대한민국’ 노래를 끝으로 하나된 이민사회, 이역땅 멀리서 조국과 하나된 감동을 느끼고, 나아가 하나된 한민족의 염원 속에 그 성대한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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