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근 인구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소수계 인구 가운데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계가 두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함으로써 종래 소수계 가운데 최다수였던 아프리카계를 추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의 히스패닉계 인구 증가추세에 관해 알아봅니다.
****************
2000년도에 실시된 미국 국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히스패닉계 인구가 빠른 증가추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아프리카계 즉 흑인들이 소수계 인구 가운데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에 새로 수집된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히스패닉계가 흑인 인구를 추월함으로써 최다 소수계 인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연방 국세조사국의 인구통계 전문가인 시그나 에트로간씨의 말입니다.
“ 현재 히스패닉계 인구는 3천 88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흑인 인구는 3천83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니까 소수계 인구 가운데 최다 인구 분포에 있어서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
미국의 히스패닉계 인구는 지난 수 10년에 걸쳐 연간 전체 인구 증가율이 2퍼센트 미만인 것에 비해 연간 거의 5퍼센트로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히스패닉계 단체인 ‘전국 라 라사위원회 ’의 에릭 로드리게스씨는 미국의 소수 인종 가운데 라틴계 즉 히스패닉계 인구가 미국 전역에 걸쳐 이처럼 급속도로 증가 증가추세를 나타낸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 라틴계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가족 부양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각 지역사회와 미국 전체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로드리게스씨는 또 히스패닉계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도 함께 증대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전역에 걸쳐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히스패닉계의 취향과 소망,여론등을 고려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인구통계 전문가 시그나 웨트로간씨의 말입니다.
“ 연방 정부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은 인구 통계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기관들은 인구 통계자료에 입각해서 많은 공공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신문,라디오, 텔레비전 등 매체들과 대중판매, 광고등 수 많은 민간 분야에서도 인구분포에 따라 상품생산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구통계상의 수치는 정부와 민간 분야에 대해 똑같이 재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 NAACP의 힐라리 쉘튼 워싱턴 지부장은 히스패닉계 인구의 이같은 급속 증가 추세를 보는 흑인들의 시각과 관련해 흑인들과 히스패닉계는 많은 공통점들을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 얼마간의 경쟁은 좋은 일입니다. 어떤 성장하는 공동체 안에서나 성장에 따른 고통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녀들이 좋은 교육과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며 자신의 주택을 갖고 미국의 꿈을 성취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가치와 소망 그리고 미국의 장래성을 지키려는 소망은 우리가 겪어온 그 어떤 문제들도 극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실제로 민주주의 체제안에서는 자신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 그 누군가를 발견했을때 공통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방안을 찾으려 하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라고 봅니다.”
히스패닉계 단체, 전국 라 라사 위원회의 에리 로드리게스씨도 쉘튼씨의 견해에 동감합니다. 히스패닉계 사회의 성장은 흑인사회의 손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로드리게스씨는 강조합니다.
“ 우리는 히스패닉계 사회와 흑인 사회 여러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민권문제 같은 분야에서 중대한 의견일치가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에도 전혀 손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로드리게스씨는 히스패닉계 인구 가운데 약 절반만이 새로운 이민자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내 거주자들의 자녀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어쨋거나 미국의 모든 인종과 민족들은 미국이 전세계로부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여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지닐수 있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