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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안먼 사건 10주년 맞는 중국 - 희생자 가족들 공정한 평가 요구 (영문 서비스) - 2003-06-04


6월 4일은 중국 텐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 운동이 유혈 진압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중국의 정치 개혁이 봉쇄된 지 1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에 즈음해서 지난 1989년 당시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텐안먼 사태의 진상 조사와 공정한 평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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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군은 텐안먼 광장과 그 주위에서 몇 주일 째 계속되고 있던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에 발포했습니다. 당시 무력 진압으로 수 백명, 혹은 수 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주화 시위가 그처럼 무력으로 진압될 때까지, 민주화 운동가들과 학생들, 그리고 노동자들은 몇 주일 째 정부 관리들의 부패와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면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나이가 많았던 공산당 지도자들은 그같은 시위에 위협을 느꼈고, 이에 따라 권력을 장악하게 된 강경파들이 무력 진압을 지시했다고, 역사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텐안먼 사태의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인 장 지에리안 군은 당시 열 일곱 살로 등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올해 예순 일곱 살인 장 군의 어머니 딩 지린 씨는 지난 14년동안 백 명 이상의 텐안먼 유혈 진압 사망자 및 실종자 유가족들을 조직했습니다.

딩 씨는 아들의 죽음에 마음을 잡을 수 없었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잃은 다른 어머니들로부터 위안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딩 씨는 텐안먼 사태의 공정한 평가를 추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텐안먼 광장에서 수 많은 시위대를 살해한 직후 유혈 진압을 정당화하면서, 민주화 시위를 가리켜 중국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반 혁명분자들의 소요 사태라고 규정했습니다.

공산당 정부는 텐안먼 사태를 재평가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라는 모든 탄원들을 거부하면서 정부의 행동은 정당했고 또한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딩 씨를 비롯한 희생자 유가족들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3월,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권력을 승계하던 전국 인민 대표 대회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 서한을 통해 지난 1989년 6월4일 밤에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도와달라고 새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고위 중국 관리들은 또 다시 그같은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텐안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력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또한 중국에 경제적 자유를 도입하기도 했던 최근 은퇴한 전 세대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하다고, 중국의 학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산당 지도부는 당의 합법성이나 권력 독점을 흔들리게 하는 어떤 비판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풀이했습니다.

따라서 텐안먼 사태를 재평가해 달라는 편지와 청원, 호소들이 무시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딩 씨도 중국의 새 지도부가 앞선 세대 지도부보다 자신들에게 더 우호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딩 씨는 자신들은 결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계속 그같은 노력을 벌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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