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갈수록 악화되는 미국과 쿠바 관계 (영문 서비스) - 2003-04-29


미국과 쿠바간의 긴장이 지난 10년 동안에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부쉬 행정부는 쿠바가 최근 국내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맹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가 하면 쿠바는 미국이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있으며 양국간 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분쟁을 도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 옵서버들은 쿠바가 과연 망명을 원하는 대규모 쿠바인들을 대거 미국 남부 플로리다로 내보낼 준비를 갖추고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미국과 쿠바 관계를 알아 보겠습니다.

********************

지난달 쿠바는 수십명의 반체제 인사들을 최고 28년에 이르는 각종 징역형을 선고하는 한편 미국행 여객선을 납치하려다가 실패한 3명을 처형했습니다. 쿠바의 이같은 처사는 미국의 부쉬 행정부와 인권단체들로 부터 그리고 가장 최근으로는 교황청으로 부터 즉각적으로 빗발치는 비난을 샀습니다.

지난 23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같은 비난에 항거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그는 섬나라인 쿠바에 불안정을 조성하려는 미국및 망명자들의 기도로 부터 쿠바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쿠바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특권과 돈 때문에 고국을 배반한 수십명의 용병들을 체포하고 아바나 항구에서 총과 칼로 미국행 보우트를 납치한 일반 범죄자들을 사형에 처한 것은 미국 정부와 마이애미의 마피아 테러단이 지휘한 음모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쿠바 당국은 이번 처형에 전적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미국이 분쟁을 도발하기 위한 불길한 음모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마이애미 대학교 쿠바문제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하이메 수출리키 교수는 카스트로의 처사에 놀라워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츨리키 씨는 피델 카스트로가 지난 43년동안 정기적으로 쿠바 국민들을 탄압해왔음을 상기시키고 얼마간의 관대한 처사가 있은 뒤에는 또한 얼마간의 탄압이 뒤따르는 그런 현상을 되풀이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수츨리키 씨는 따라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고 카스트로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며 어떤 독재자도 자신을 반대하고 비난하는 것을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바는 쿠바인들이 미국땅에 발을 들여놓기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 하더라도 미국이 이들을 받아들임으로서 여객선 납치 같은 행동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카스트로정부는 또 합법적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는 쿠바인들의 이민 신청건수가 처리되지 않고 누적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쿠바 이익 대표부에서 일하는 다고베르토 로드리게즈 씨는 최근에 미국이 쿠바에서 반체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역점을 기울임으로서 위기의 여건조성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로드리게즈씨는 쿠바 정부로서는 국내 안보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쿠바를 대변하는 로드리게즈 씨는 미국정부가 이번 사태로 자국의 의도를 쿠바에 강요할 길이 없다는 메시지를 받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리게즈씨는 미국정부의 입국비자 처리가 늦어 쿠바인들이 대규모로 바다로 뛰어드는 상황을 유발할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쿠바측의 이같은 경고는 이곳 워싱턴에서 그냥 간과되지 않고 있어, 부쉬 행정부는 이런 발언에 대해 미국이 쿠바의 반체제 인사탄압에 대응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쿠바가 불법 이민자들을 홍수처럼 대거로 내 몰겠다는 위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우려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아애미에 있는 쿠바계 미국인 전국 재단의 죠 가르시아 대변인은 부쉬 행정부가 위협을 용납할 것인지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가르시아 씨는 부쉬 행정부가 그런 미끼를 잡지도 않을 것이며 기본적으로 무질서한 이주에는 질서 정연한 송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는 카스트로가 수십만 명의 쿠바인들을 남부 플로리다의 바다로 내몰수 있다고 위협할 수는 없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아애미 대학교의 수츨리키 교수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가리켜 다른 독재자들이 통치 말기에 자행하는 숙청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수츨리키씨는 카스트로의 이러한 탄압은 과거에 중국 공산 당의 ‘마오’’나 소련의 ‘스탈린’의 독재정권들이 말기에 새로운 세대가 답습하기 전에 반대자들을 제거하려고 자행하는 것으로서 카스트로의 잘 계산된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메 수츨리키 씨는 피델 카스트로가 궁극적으로는 또 하나의 철저한 공산주의 자인 자신의 동생 '라울’에게 통치권을 인계할 것을 보장해 놓음으로서 자신의 유산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피델 카스트로는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민주주의 실현을 강력히 주창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길을 택했 으며 그것이 바로 비판자들을 투옥하는 것이라고 수츨리키씨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