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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자유롭게 종교순례에 나선 이라크내 시아파 회교도들 - 2003-04-21


이라크에서 수만명의 시아파 회교도들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통치 아래 거의 30년간 불법화됐던 종교적인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이라크 중부 시아파 회교도 거주 도시 나자프에서 VOA 기자가 시아파 순례자들을 만나 그들이 새로 누리게된 종교의 자유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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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천 5백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회교가 서로 다른 종파로 분열될 때 부터 시작된 순례의식을 위해 수천명의 시아파 회교도들이 나자프에서 부터 수도 바그다드 바로 남쪽의 카르발라시까지 연결되는 먼지로 뒤덥힌 긴 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많은 순례자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서로 다른 색깔의 대형 깃발을 들고 걷고 있습니다. 녹색기는 회교를 상징하며 검정색기는 애도와 고통을 상징합니다. 일부 남자들은 시아파 회교도들이 당한 고통을 상기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머리와 몸을 때릴 채찍 또는 칼을 들고 걷고 있습니다.

시아파 회교도인 25살의 하이더 노만씨는 다양한 색깔이 수놓아진 행진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평생동안 켤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광경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만씨는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 있을때 이라크 정부는 시아파 회교도들이 카르발라까지 이르는 순례 행진에 참여하는 것을 단념시키기 위해 고속도로들을 따라 탱크를 배치시켰다고 말합니다. 당국의 성지 순례 금지령을 어기고 이를 시도하려 했다가 행방불명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노만씨는 전에는 성지 순례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을 사담 후세인이 살해했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성지 순례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라크 국민이 이를 매우 기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순례자들은 시아파 회교도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날들 가운데 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카르발라로 가고 있습니다. 약 7백만명의 신도들이 22일 카르발라 시내에 있는 예언자 모하메드의 손자 후세인의 호화롭게 장식된 묘를 방문해 그에게 찬사를 바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르발라시는 시아파 회교도들이 숭배하는 후세인이 7세기에 수니파 회교도들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장소입니다. 6일간의 순례기간은 시아파 회교도들이 후세인의 죽음을 추도하고 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니파가 장악한 사담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은 대규모 시아파 회교도들의 집결이 반정부 집회로 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에 시아파 회교도들의 이 종교적인 순례의식을 금지했다고 시아파 신도들은 말합니다.

시아파 회교도들은 2천4백만명의 이라크 전체 인구 가운데 약 60%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의 통치아래 이들은 잔인하게 억압당했고 정치나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대체적으로 저지됐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말을 할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전에는 도처에 첩자들이 깔려 있었다고 한 시아파 신도는 말합니다. 아버지나 남자 형제까지도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에서 신속하게 질서를 회복시켜 시아파 회교도들의 기대에 미치는 광범위한 신 정부 구성을 돕지 못한다면 시아파 회교도들이 미국에 대해 느끼고 있는 선의는 신속하게 소멸될 것이라는 분명한 조짐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시아파내 일부 파벌들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과정에 이미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시아파 대표들은 사담 후세인에 반대하는 다양한 단체들의 지도자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미국이 주선했던 회의에 참가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수천명의 시아파 회교도들은 이 모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나자프의 대학생인 아흐메드 카쌈씨는 나자프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이라크 해외 망명인사들의 대표들이 포함된 이 모임은 이라크내에 남아 사담 후세인에 맞써 투쟁해온 시아파 회교도들에게는 모욕적이라고 말합니다.

카쌈씨는 이 모임이 시아파 회교도들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시아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쌈씨는 국내에 남아 투쟁을 해온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내의 많은 시아파 회교도들은 이제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오랫동안 불법화된 예배와 종교의식을 공개적으로 행할 수 있게된데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라크 남부의 한 도시로부터 나자프까지 160킬로미터를 걸어온 한 순례자는 꿈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현재 가장 큰 두려움은 자신이 꿈에서 깨어나 사담 후세인이 다시 권좌에 복구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이 순례자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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