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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반체제 인사들에 장기 징역형 선고 - 2003-04-08


쿠바에서 열린 70여명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일련의 재판가운데 첫번째 재판이 7일 끝났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쿠바의 여러 유명 반체제 인사들이 징역 15년형에서 2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전세계 인권 단체들은 이번 약식 재판을 쿠바 정부의 탄압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유죄를 선고받은 유명 반체제 인사들 가운데는 시인이자 독자적 언론인인 라울 리베로씨와 반정부 지도자인 핵터 파라시오스씨가 있습니다.

쿠바 재판부는 팔라시오스씨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쿠바 검찰은 종신형을 요구했었습니다. 리베로씨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미국 외교관들과 공모해 피델 카스트로 정부에 반하는 이적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78명가운데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죄를 선고받은 이들의 가족은 아바나에서 외국기자들에게 이들에 대한 혐의는 거짓이며, 반체제 지도자들이 추구한 것은 모두 언론과 집회의 자유같은 기본적인 자유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반체제 인사들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쿠바의 개혁을 모색했었다고 가족들은 말했습니다.

라울 리베로씨의 부인인 블랑카 레예스씨는 경찰들이 자신의 집에서 발견한 것은 녹음기 였지, 수류탄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멕시코 인권 운동가’ 엘리자르도 산체스씨는 쿠바정부의 이같은 처사를 비난했습니다.

산체스씨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일제 단속을 비난하고, 이번 재판은 쿠바 역사상 최악의 탄압행위이며 기소된 반체제 인사들은 양심수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국의 외교관들과 기자들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재판 결과가 결정된 채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재판이라는 의미로 미국 국무부가 캥거루 재판이라고 비난했던 이번 재판의 참관을 금지당했습니다.

기소된 인사들의 가족은 반체제 인사의 변호사들이 재판정에서 변론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으며 어떤 경우는 재판 시작전 단 몇분 동안만 의뢰인들을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쿠바 정부는 반체제 인사들이 아바나 주재 미국 외교관들로 부터 지원을 받고 이들의 지시에 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지난 1961년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그러나 1977년 아바나 주재 스위스 대사관 안에 미국 이익 대표부를 개설했습니다.

미국 외교관들은 반체제 인사들과 접촉을 가져온 사실을 시인하고, 그러나 공산체제에 해를 끼치도록 이들과 공모했다는 쿠바 정부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카스트로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감행하는 연막 작전으로 이라크 전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 감시단체인 HUMAN RIGHTS WATCH와 국제 언론인 보호 위원회, 로마 카톨릭 교회는 쿠바 정부의 행위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정부들 역시 쿠바 정부의 반체제 인사 탄압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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