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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 개발 계획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 고조 - 2003-03-03


북한의 핵개발 재개 선언으로 야기된 핵위기 사태가 첨예하게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정부 관계자들과 군사문제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계획의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여기에 러시아가 관여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핵문제 전문가들은 또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기술 이전이 러시아와 미국간 쌍무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경고합니다.

세계의 핵개발에 대한 감시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정교한 우라늄 농축장비를 확인함으로써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에서 진전을 이룩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의 핵무기 사찰 전문가였던 레너드 스펙터 박사는 이란의 핵개발 계획에 관한 최근에 밝혀진 내용은 지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합니다.

"이란에서 우라늄 농축공장 건축이 진행중이라는 것과 원자로 가동에 사용되는 중수생산 시설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대단히 불안한 일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란 핵시설들이 국제사찰의 감시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으로 하여금 멀지 않은 장래에 핵무기 제조 물질을 획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고도의 능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소재 핵확산방지 연구소 소장인 스펙터 박사는 이란 남부지역 항구인 부세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민간용 핵발전소 건설을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의 역대 정부들이 여러 해 전부터 우려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핵기술이 표면상 민간인 차원에서 그리고 위험하지 않은 핵개발 계획의 차원에서 이란에게 이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러시아와 이란간에 인적 교류 계획이 마련되고 그런 계획을 통해 수 많은 기회에 이란인들이 러시아에 가서 훈련을 받았으며 러시아 전문가들은 그들 대로 이란에 가서 이란 민간인들을 훈련시켜 왔습니다. 이같은 민간 차원이라는 표면하에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핵기술 이전의 전모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고 그 때문에 애당초부터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 행정부와 현 죠지 부쉬 대통령 행정부는 이란의 핵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해 몹시 신경을 쓰고 불안하게 여겨 왔습니다."

한편 워싱턴 소재 민간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러시아 문제 전문가인 아리엘 코헨 연구원은 러시아와 미국간 관계가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개발 관련 노하우와 기술 이전 탓으로 위태롭게 됐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은 지금 테러 퇴치전쟁과 미국의 에너지 안보 분야에 있어서 러시아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대규모 석유 수출국으로서 미국 시장에 대한 주요 수출국 대열에 들어서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기 처음 취임한 이래 공을 들여 만들어 놓은 두 나라 사이의 중대한 협력 관계가 러시아의 핵기술 이전을 인가한 크렘린 당국 관리들의 이해 결핍 탓으로 위태롭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량파괴 무기를 획득하려고 노력해 온 전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역시 이곳 워싱턴에 있는 민간연구기관인 근동정책 연구소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마이클 아이젠슈타트 연구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핵심적인 사실은 이란이 자국의 안보에 관한 우려때문에만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세력이라든가 영향력, 국가적 자긍심 같은 것들이 대단히 강력한 추진요인이 되어 왔고 이는 이란의 왕정하에서나 현재 회교 성직자 정권하에서나 똑같이 핵무기 획득 노력이 추구되어 왔다는 사실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란은 핵기술을 획득하는 것은 전력생산에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관리들은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 같은 나라로선 전력생산을 위한 핵 에너지가 필요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이란 최초의 핵발전소 건설에 있어서 러시아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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