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로 인해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은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 끝나고 난 후에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국정 연설을 시청한 사람들 가운데 67퍼센트가 부쉬 대통령이 대 이라크 군사 행동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쳤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발표했습니다. 국정 연설이 있기 전에는 오직 47퍼센트 만이 대 이라크 군사 행동을 지지했었습니다.
미네소타 주에 사는 한 여성은 미국이 사담 후세인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2년전에 그렇게 했어야 할 일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 정치 분석가들도 부쉬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효과적인 주장을 펼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에 여러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의 고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이 곳 워싱턴에 있는 조지 타운 대학교에서 정부학을 강의하고 있는 로버트 리버 교수의 말입니다.
“부쉬 대통령의 국정 연설 중 두드러졌던 것은 사담 후세인이 얼마나 위험하고 잔인한 괴물인지에 관해 미국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면서 부쉬 대통령이 보여준 구체적인 사실들과 열정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사담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묻는 미국인들의 우려에 대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그같은 평가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네소타 주 미니아폴리스에 사는 필 스타이거 씨는 CBS 방송에 출연해 부쉬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해 미국 국민들을 위험한 곳으로 보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담 후세인이 제기하는 위협에 지금 당장 대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행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탐 대슐 의원은 NBC 방송의 투에이 프로그램이 출연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생명과 군대, 국민들의 역량을 전투에 투입하기 전에 이라크의 위협이 지금보다 더욱 긴박하고 미국에 대해 더욱 직접적일 것이라는 훨씬 더 나은 증거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 국민들의 대다수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에 앞서 유엔과 동맹국들의 지지를 얻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사담 후세인을 무장 해제 시키기 위해 필요할 경우에는 유엔의 지지없이도 행동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의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오해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담 후세인이 완전히 무장 해제 하지 않을 경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미국은 후세인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연합군을 이끌 것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여론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국제적으로 여론의 지지를 얻는데는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주립 대학교에서 정부학을 강의하는 래리 사바토 교수의 말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마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현대 미국 대통령들이 발표한 가장 노골적인 선언들 가운데 하나를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테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경우와 유사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미국은 다른 나라를 연합군이 포함시키고 싶고, 또 다른 나라가 미국과 함께 싸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함께 하지 않을 경우에도, 적어도 미국은 전쟁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부쉬 행정부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라크 무기 계획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제시하는 다음 달 5일에 국내 및 국제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한 번더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