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개발계획을 둘러싼 분규를 해소하기 위한 러시아측 제안을 북한에 제시했던 알렉산더 로슈코브 외무차관은 모종의 해결책이 찾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사흘간의 북한 방문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북한의 고위 관리들과 가진 회담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흘간의 북한 방문을 마친 알렉산더 로슈코브 러시아 외무차관은 귀국길에 베이징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양에서 북한의 관리들과 여러 차례 접촉을 가졌다고 밝히고 이들과의 회담이 매우 유익하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당사국들이 문제를 해결한 태세를 갖춘다면 북한 핵분규 사태가 해소될 것으로 낙관된다고 말했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이번 북한방문에 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해야한다면서 그밖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모스크바로 돌아가기 앞서 중국에 이틀정도 머물면서 중국의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북한의 핵 계획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분규를 해소하기 위한 러시아측의 안을 북한에 제시했습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은 로슈코브 차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6시간에 걸친 회담이 성공적이었으며 매우 실질적인 것이었다고 로슈코브 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관영 중앙통신은 로슈코브 차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한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김위원장은 로슈코브 차관과 따듯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러시아측의 제안을 관심있게 받아들였다고 로슈코브 차관은 이타르 타스 통신에게 밝혔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북한측이 러시아측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러시아측의 일부 제의가 반영될 수도 있을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그러나 물론 두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북한의 그같은 주장에는 논리가 있다고 로슈코브 차관은 말했습니다. 모스크바가 일괄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부르는 러시아측의 제안은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안보보장, 인도주의 및 경제적인 일괄 원조 등입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북한에 대한 안보보장은 서면으로 분명히 제시되야만 한다고 로슈코브 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슈코브 차관은 북한이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안전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그같은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핵 야심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적인 압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 핵 분규사태는 진정으로 미국과 북한 양국간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또, 로슈코브 차관의 북한 방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중재자로서 행동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아직까지 러시아측의 이번 제안에 관해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로슈코브 차관이 북한측의 반응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조지 마메도브 외무차관은 알렉산더 베르쉬보우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에게 20일, 로슈코브 차관의 북한 방문 결과에 관해 일차 설명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중국 외무부는 북한 문제에 대한 러시아측의 개입에 관해 직접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측의 움직임을 치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