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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분열상 심화시키는 여성의 스카프 금지조치 - 2002-12-26


터키에서는 지난 11월 3일에 실시된 선거결과 회교 정의 발전당이 집권하게 되면서 새 정부가 그간의 세속적인 친 서방측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사회 일각에서 촉발되고 있습니다. 정의 발전당이 세속주의를 계속 추구할 결의로 있는지를 가늠할수 있는 현실적인 시험대는 국영 기관들과 대학교들에서 회교의 전통적인 옷차림의 하나인 여성들의 머리 스카프 착용을 금지했던 조치를 정부가 완화할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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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 머리스카프 착용 금지는 7천만 국민의 대다수가 회교도이면서 공식적으로는 세속 국가임을 표방하고 있는 터키의 분열상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머리 스카프 착용을 둘러싼 찬반 논난은 이미 지난 1920년대, 현대 터키의 시조인 케말 아타투크가 전쟁의 참화를 겪은 터키의 서구화를 추구하려는 혁명적 과업의 일환으로 여성들에게 전통적인 회교 머리스카프를 착용하지 말도록 고무했던 때로 슬러 올라갑니다. 오늘날 세속주의를 지지하는 터키인들은 이 머리스카프를 일종의 정치적 상징물로 여깁니다. 곧 이 머리스카프는 회교통치로의 복귀 열망을 대변한다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정부사무실과 대학교들에서는 그 착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머리스카프 착용 금지조치는 아타투크의 세속주의 유업을 받든다고 자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터키 군부로부터 묵시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근년들어 터키 헌법 재판소는 회교율법에 따라 머리를 감싸는 여성들의 권리를 옹호한 혐의로 두 친 회교 정당을 불법화했습니다. 정의발전당의 창당 의원들중, [타이이피 에르도간]당수를 포함한 상당수는 이들 정당들에서 정치 수업을 받았습니다. 새 정부 내각의 3분의 2에 달하는 각료들의 부인들은 머리스카프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에르도간 당수는 자신은 물론 지난달에 구성된 신정부는 종교적인 쟁점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에르도간 당수는 머리스카프를 둘러싼 분규는 새 정부의 일차적인 중요 현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같은 논평은 에르도간 당수에 대한 지지도를 잠식할 것임이 확실하다고 [말줌더]로 불리우는 저명한 회교성향의 단체를 이끄는 [일마즈 엔사로글루]씨는 말합니다. 엔사로굴루 씨는 머리스카프 금지조치는 심각한 인권 유린 행위에 해당된다고 말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는 여성들에 대한 차별 행위라는 것입니다.

엔사로글루 씨는 그같은 차별은 세속주의에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여성들 만이 머리 스카프 때문에 처벌받게 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지적합니다. 반면에 남성들은 정치적 또는 종교적 소신과는 관계없이 그같은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엔사로글루씨는 말합니다.

엔사로글루 씨에 따르면 수천명의 젊은 여성들은 머리 스카프를 고수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보스포러스 대학교] 정치학과의 케칼 키리시교수는 서구식 옷차림의 여성들도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학생들로 부터 압력을 받는다고 지적합니다.

“저는 1990년대를 거치면서, 어떤 옷을 어떤 식으로 입을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한 개인의 옷차림이 사람의 인권과 공민권을 유린할 정도로 정치적 쟁점으로 화했음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한 여학생은 어느날 저녁 불루 진 차림으로 숙소에 들어섰다는 이유로 언니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고 말했던 일을 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키리시 교수는 머리스카프 문제는 시간이 흐르고 또 정치적 범주에서 벗어날 때에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의발전당의 [타이이피 에르도간] 당수는 아직까지는 이 문제를 정부의 주요 현안으로 삼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키리시 교수는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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