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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민운동가들, 미군 무죄평결 반대 시위차 미국 방문길 올라 - 2002-12-02


미군의 한국내 주둔을 반대하는 시민 단체 소속의 운동가 7명이 미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들은 백악관과 유엔 본부에서 2명의 미군 병사들의 무죄 평결에 대해 항의할 계획입니다. 그들은 또한 부쉬 미국 대통령으로 부터 직접 사과를 받아내길 원하고 있습니다.

마크 워커와 페르난도 니노 병장은 지난달 미군 군사 법정에서 배심원단에 의해 과실 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들 미군 병사들은 지난 6월 지뢰 제거용 궤도 차량을 운전하고 가던 중 두명의 한국 여중생들을 치어 사망케 했습니다.

한국의 시민 단체들은 재판이 사기라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미군 병사들의 신병이 한국에 인도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양국간 쌍무 협약인 소파 협정에 의거해 근무 중 범죄를 저지른 미군 병사에 대한 재판권은 미군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경우에 따라 범죄를 저지른 미군을 한국 당국에 인계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폭발적인 분노와 대중 시위를 촉발시켰습니다. 지난 몇일 동안 수백명의 한국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 학생들은 사망한 여중생들을 기리기 위해 촛불을 밝혔으며, 일단의 시위자들은 무죄 평결에 항의해 삭발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내 미군 부대 근처에서도 지난 몇일간 시위가 잇달았습니다. 일요일이였던 1일, 시위대들이 미군 부대에 침입한 사건이 최소 두건 발생했습니다. 미군 기지에 침입해 기지내 물탱크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던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체포됐습니다.

한편, 미군 무죄 평결에 대한 대중의 분노로 인해 한국의 한 뉴스 앵커가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KBS 방송국의 황정민 앵커는 미군 기지에 침입해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 대한 뉴스를 전하면서 “보기가 참 부끄럽다”고 말했었습니다. 국영 방송국인 KBS에는 이러한 발언에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며, 결국 황정민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주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주한 미국 대사를 통해 2명의 여중생들의 사망에 사과하고 다시는 그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메세지를 전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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