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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본 외교관계 수립 회담 진전없이 끝나 - 2002-08-26


북한과 일본은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동안 평양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오랜 분쟁을 해소하는데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는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한 새로운 회담을 계속 추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고위 정부 관리들은 26일, 거의 2년만에 처음 열린 두 나라간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에서 두 나라는 다음 번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를 1개월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두 나라는 관계를 개선하고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공동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는 이번 회담에서 그같은 목표 달성을 방해하고 있는 주요 장애물들에 관해서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한반도 식민 통치에 대해 사과와 보상을 해야만 한다는 요구를 되풀이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간첩들에게 일본의 관습을 가르치기 위해 북한이 지난 1970년대에 납치한 일본인 11명의 행방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요구를 되풀이했습니다.

2년전에도 양국간 국교 정상화 협상의 붕괴를 가져왔던 일본의 그같은 주장을 북한은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열렸던 일본과의 적십자 회담에서 적십자 회담 및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에 계속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일본은 또한 이번 회담에서 정기적으로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북한 간첩선 추정 선박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다나카 히토시 일본 대표단 단장은 양측은 지난 이틀동안 두 나라 사이의 쟁점에 건설적인 방식으로 대처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철수 북한측 대표단 단장도 이틀동안의 회담이 매우 힘든 회담이었다면서, 그러나 그같은 노력이 가치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주니치로 총리는 26일, 회담을 연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직도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의혹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일본간 국교 정상화 회담은 지난 1991년에 시작됐지만, 지난 2천년 이후에는 두 나라 사이에 적십자 회담만이 열렸을 뿐입니다. 이번 북한과 일본 정부간 고위급 회담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최근 남한과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을 향해 여러가지 외교적 제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경제 회생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 변화에 착수한 북한은 외부의 도움을 바라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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