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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 회담 좋은 분위기속에서 계속-양측 관계자들 자평 (VOA 도꾜 특파원 보도) - 2002-08-13


남한과 북한이 13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 이틀째 회의를 가진 가운데, 양측은 회담의 진전에 관해 낙관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남한 대표단의 한 대변인은 회담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실질적인 논의를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단 단장 또한, 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한 고위급 회담을 다시 재개하는 이번 회담은 3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12일 시작됐습니다. 양측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상봉과 경제,군사 협력 확대, 경의선 철도 복원 등, 지난 2천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들의 이행 방안에 관해 집중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양측은 추석인 9월21일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는 문제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또한 양측은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경제협력 추진위원회 회담을 8월말에 개최하고, 이산가족 문제에 관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9월달에 재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1950년부터 53년까지 이어진 한국 전쟁 기간중에 파괴된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공사는 지난 2천년 6월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됐습니다.

남한 대표단 대변인인 이봉조 통일부 정책실장은 지금까지의 회담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대변인은 현재 양측은 여러가지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서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을 갖기를 바라는 남한측은 군사 실무 회담 날짜를 확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북한 대표단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6월29일 서해상에서 남북한 해군함정들이 교전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었습니다. 북한측은 나중에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 장관급 회담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군사적 긴장의 완화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익단체 회원과 한국전쟁중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 유족 등 60여명의 노인들은 13일,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회담장 밖에서 반공 구호와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기에 앞서,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은 대형 북한 인공기를 불에 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은 이같은 시위에도 불구하고, 13일 오후 서울 근교에 있는 민속촌을 관광했습니다.

남북한은 14일 오전까지 협상을 계속한 뒤에, 합의 사항을 5개 내지 6개의 공동 보도문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며, 북한측 장관급 회담 대표단은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할 북한측 대표단을 싣고 14일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14일 오후 북한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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