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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자 입국 지연으로 고민하는 미국 서부의 파고 시 - 2002-07-20


지난 해 발생한 9-11 테러 사건은 미국인들에게 이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것을 비롯해, 미국에 많은 변화들을 가져왔습니다. 테러 공격이후,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올해 9월 까지 7만 명의 난민들의 미국 망명을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증대 되면서, 현재까지 불과 만 천명만이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렇듯 난민들의 망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난민들이 선호하는 망명지인 미국 북부의 노스 다코타주의 파고시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노스 다코타 주는 망명 난민들의 주내 정착을 환영해 왔습니다.

수단 출신의 마키옵 아리드씨는 4년전 파고 시에 왔습니다. 올림픽 선수였던 아리드씨는 파고로 오기 전, 몇년간을 난민 캠프에서 지냈습니다. 이제 40대가 된 아리드씨는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21년간 어머니를 뵙지 못했습니다. 그는 또한 여동생들과 남동생을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습니다. 아리드씨는 지난해 9월 17일 가족들과 재회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리드씨 가족들의 미국 방문은 테러 공격 이후로 취소되었습니다. 아리드씨는 가족들이 이미 보안 검사 절차를 통과했는데도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어째서 이들의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제 어머니는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분입니다. 제 어머니는 학교에 다닌 적도 없고, 테러리스트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 가족들을 미국으로 인도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로 부터 아직까지 왜 아무런 연락이 없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리드씨는 수단의 한 난민 캠프에서 망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관료주의가 초래한 답보 상태로 인해 수 천명의 망명 희망자들이 난민 캠프에 발이 묶여 있는 현재 상황에서, 아리드씨 가족의 사례는 결코 특별한 경우가 아닙니다.

“미국 입국이 이미 확정된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아직 망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절차도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파고시에서 있는“새로운 미국인들을 위한 센터” (Center for New Americans) 의 캐시 소레손 소장은 난민 개개인 어느 누구도 지난 9월의 테러 공격과 연계되어 있지 않으며, 집단 전체로 볼때도 이들 난민들이 안보상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망명을 희망하는 난민들은 미국 정부 기관으로 부터 철저한 배경 조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소레손 소장은 9-11테러 공격 이후 새로운 신원 조사 절차가 추가 되었으며, 모든 조사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망명 희망자들의 입국전에 미국 정부에 의해 이미 다른 나라에서 실시된 지문 채취와 배경 조사들, 그리고 다른 모든 조사들이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 또 다시 실시되고 있습니다.”

소레손 소장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이러한 절차로 인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래로 파고시에 온 망명 난민은 불과 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퍼센트 감소했습니다. 소레손씨는 난민 캠프에서 망명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는 수천명의 난민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절망적이라고 말합니다. “난민 캠프에서 대기 중인 망명 희망자들의 하루하루는 결코 정상적이거나 건강한 삶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이 대기중인 상태입니다.”

망명 희망 난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변호사들은 노스 다코타 출신의 얼 포메로이 상원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포메로이 의원과 주 의회 의원들은 부쉬 대통령에게 다코타 주의 경제 발전에 있어서 난민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다코타 주의 발전에 있어서 노동력 문제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는 지역의 주요 기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노동력 부족을 채울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미국인들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포메로이 의원은 자신은 미국 망명을 희망하는 난민들의 수효가 늘고 있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메로이 의원은 또한, 부쉬 행정부가 난민의 망명 허가 과정을 신속하게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안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티옵 알리드씨는 언젠가는 가족과 재회하리라고 믿고있습니다. 그는 가족을 만나게 되는 날, 그들에게 9-11 테러 사건 당시의 뉴스 보도가 녹화된 비디오 테잎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리드 씨는 이 비디오 테잎이 가족들에게 그들의 재회를 그토록 오랫동안 지체시켰던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줄수 있으리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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