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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타격에도 비교적 건재한 미국 경제 - 2002-07-11


미국 대기업들의 회계부정이 연이어 적발되고 테러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곤두박질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 지출은 낮은 이자율과 또한 안정적인 주택가격이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자기들의 재정상태 만큼은 안전한 것으로 믿도록 하는데 일부 힘입어서 상당히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제조업 부문은 미국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더욱 더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최근 몇달 동안 실업율의 증가와 신규 고용의 부진에도 불구 하고 올해 초에 급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1/분기와 2/4 분기에는 대략 3%의 완만한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에게 있어서, 경기 회복의 원동력은 과연 기업들의 회계 스캔달이 소비자 신뢰에 큰 손상을 입힐 만큼 계속될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는 엔론사나 월드콤과 같은 또다른 기업들이 출현하지 않는다면 별 탈이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이같은 스캔달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6월에 미국내 체인점들의 매상은 매주 증가세를 보였고, 월마트의 경우도 주로 염가 품목들에 몰리긴 했어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의 한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기술분야 상담원으로 근무하는 한 주식 투자자는 첨단기술 업종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인 1990년대 후반에 보유 주식들을 모두 처분해 큰 이익을 봤는데, 그 때 그는 소비자들이 주가 상승만을 믿으면서 지출을 너무 많이 하는데 불안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경기가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항상 무엇인가 필요할 때는 쇼핑을 하기 마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소비자는 지난 1년여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하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지겨워서 일부 주식을 처분해 신형 오토바이를 선뜻 구입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기업들의 더 많은 회계부정 스캔달이 터져 나오고 폭락한 주가가 더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는 소비자들로선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림으로써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낮은 이자율로 30년 상환 주택융자 고정 이자율은 3개월 연속 하락해 현재 연리 6.5% 정도이며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시기에 낮은 이자율과 지난 몇년간 주택가격의 꾸준한 증가는 주거용 주택 뿐아니라 별장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했습니다. 즉, 주식투자가 아니라 부동산 투자로 안정적인 투자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점차 깨닫고 있는 것입니다.

현 미국 경제의 또다른 힘의 원천은 1년여 동안 급락세를 보인 뒤를 이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 부문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인력과 재고를 신속히 감축한 결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제고된 덕을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현재로서는 낮은 에너지 가격과 노동 생산성의 상승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최소화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에 자동차 구입비 무이자 융자 판촉공세로 연말과 연초에는 자동차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올 상반기 매출이 대체로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자 지출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는 결국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지고 수익도 개선됨으로써 올 ¾분기와 4/4분기중 국내 총생산 GDP 성장율은 3.5% 가량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아마도 4%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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