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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주재 외교 공관의 탈북자들 서울 도착 - 2002-06-24


중국 주재 외국 외교 공관에 망명을 요구하며 강제 진입했던 스물 여섯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과 한국 정부 간의 장기간의 외교적 교착 상태 이후, 제 3국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머물던 두명의 탈북자들이 24일 서울에 도착한데 이어, 베이징 주재 한국 외교 공관에서 망명을 기다리던 24명도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 관리들과의 타협안에 합의한뒤, 이들 탈북자들이 중국을 떠나도록 허가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중국을 떠나 각각 싱가포르와 태국의 방콕을 거쳐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전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임신 중인 한 탈북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기자들에게 아이를 남한에서 출산해 기르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져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남성은 중국 공안원에 붙잡혔을 당시, 구타 당하고 심하게 다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아직도 어깨 부분에 통증이 남아있지만, 중국 당국의 보호에 놓여 졌을 때는 좋은 대우를 받았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이든 이 탈북자는 몇 주일전 베이징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 중국 경비원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왔던 사람이라고 한국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 공안원들의 그같은 행동이 외교적 관행에 심각히 위배된다고 말해, 두나라 관계에 긴장이 조성되었었습니다. 지난 한달간 남자 13명, 여자 11명 등 총 24명의 탈북자들이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베이징 주재 남한 외교 공관에 진입했습니다.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2명은 각각16살, 17살의 10대 청소년들입니다.

이번에 서울에 도착한 탈북자들말고도, 이미 38명의 탈북자들이 중국 주재 외교 공관에서 머물다가 중국 정부와 관련 대사관 측과의 협상을 거쳐, 중국을 떠나도록 허용 받은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에 도착한 탈북자 문제 협상은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게 이들을 넘기도록 요구하면서, 수 주일에 걸쳐 어렵게 진행됐습니다. 중국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중국 정부가 이들 탈북자들이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과 교환조건으로, 한국 정부에 대해 더 이상의 탈북자들이 한국외교공관에 불법 진입하지 못하도록 저지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중국 방송은 베이징 주재 한국 외교 공관이 탈북자들의 불법적인 제 3국행 통로가 되지 않기를 원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기아와 압제를 피해 북한을 탈출해 중국 내에서 숨어 지내는 북한 주민들이 수 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중국 당국에 체포된 탈북자 송환 협정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 구호 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망명을 희망하는 이들 탈북자들이 유엔 관계자들을 만나도록 허용하고, 이들이 정치적 난민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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