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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핵 군축 합의 - 2002-05-13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의 핵 무기 수를 대폭 감축할 협정에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이 협정은 냉전의 유산을 일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모스크바에서 이 협정이 성사된데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 협정은 이달중 러시아에서 열릴 부쉬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정상 회담에서 서명됩니다.

미국의 존 볼톤 국무 차관과 러시아의 게오르기 마메도프 외무 차관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있는 이 협정은 양국이 자체의 핵 탄두수를 1.700기 내지 2.200기로 줄이도록 규정하고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 장관은 이 새로운 협정이 감축되는 핵 탄두의 처리 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관은 이날 배경 설명에서 이 협정에 의거해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현재 보유하고있는 6천기의 핵 탄두중 일부를 해체하거나 일부를 예비로 비축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일부를 지하 저장소에 보관해 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측은 그간 감축되는 핵 탄두를 저장소에 보관하는 방안을 반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이 새 합의 내용을 “협정”대신에 미국에서의 경우 국회의 승인 요건이 좀더 까다로운 “조약”으로 하자는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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