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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진타오 중국 부주석의 미국 방문시 타이완을 둘러싼 중-미 갈등 중점 논의될듯 - 2002-04-23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 진타오’ 부주석이 오는 27일 미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합니다.

후 진타오 부주석의 미국 방문은 부쉬 행정부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접촉을 이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나 토의 안건에서는 타이완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간의 긴장 문제가 토의의 역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 진타오 중국 부주석의 미국 방문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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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앞에서 별로 연설하지 않는 ‘후 진타오’ 부주석은 지난 2월 미국의 부쉬 대통령이 베이징의 ‘칭후아’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부쉬 대통령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간단한 연설을 했습니다. 후 부주석은 한때 중국에서 권위 있는 이 대학교에서 수력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후 부주석은 통역을 통해 부쉬대통령을 소개하는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에 요체가 된다고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개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그리고 더 넓게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함에 있어서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고 폭넓은 공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차이점들을 접어두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며 공통적인 기반을 모색하는 한, 중국과 미국 관계는 건전한 상태를 계속하면서 꾸준히 전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후 부주석의 연설은 자신 역시 중국의 정치노선을 벗어나지 않을 것을 밝히면서 미중관계에 대한 중국의 항구적인 입장을 한 마디 한 마디 분명하게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캘피포니아 주립대학교의 리차드 바움 중국학 교수는 후부주석은 국제 경험이 비교적 결여돼 있어, 외국 관리들이 그의 외교 솜씨를 측정하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움 씨는 후 부주석이 중국의 은밀하고 복잡한 정치계 내부에서 동맹자들을 규합해 나가는 데 능란함을 지적했습니다.

“후 부주석은 저명한 진보적 개혁자였던 ‘허여방’ 밑에서 공산당 청년동맹의 요직들을 거쳤습니다. 그는 또, 보수적인 노장 정치인 ‘소핑’ 밑에서 당조직의 여러 직책들을 두루 맡았었습니다.

1989년에는 티벳트에 대한 강경정책을 펴는 데 일익을 담당했고 멀리 떨어진 ‘간수’성에서도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진보주의자들이나 보수주의자들, 또는 중도노선의 인물등 베이징의 서로 다른 모든 계파의 당료들과 좋은 업무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후 부주석은 중국에 위협이 된다고 보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과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우호적 태도에 관해 중국의 불만이 제기되고 그로 인해 현재 긴장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정치적 수완을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부쉬 행정부는 타이완에 수년래 최대량의 무기를 수출하며 타이완 군대의 훈련을 지원하겠다고 제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여년동안 처음으로 부쉬 행정부는 타이완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가 미국과 중국간의 항구적 합의 사항들을 위반하는 것이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후 진타오 부주석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 장관에게 미국이 중국 측에 다짐한 대 타이완 공약을 준수할 때 비로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선의 효과를 누린다고 밝히면서 양국간의 핵심 쟁점에 관한한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키신저 전국무장관은 30년전 중국과 미국간의 관계를 여는 합의를 마련하는 주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정치문제 분석가 ‘타오 웬 자오’씨는 후부주석이 워싱턴에서 갖게될 대화는 한가지 쟁점을 놓고 흥정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지만, 양측이 서로를 더 잘 알게되고 이해를 다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오 교수는 후부주석의 워싱턴 방문시에 갖게될 전략적 대화는 미국과 중국간의 미래에 건설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후 진타오 부주석은 미국에 대해 별로 온건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9년에 그는 전국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대한 미국의 오폭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할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오폭사건에 분개한 수천명의 중국 학생들은 베이증 주재 미국 대사관 건물에, 돌과 페인트를 퍼부었습니다.

후 부주석은 또 지난 1988년과 1989년 티벳트의 당최고 책임자로 있을 때 독립을 지지하는 대중국 항의시위를 분쇄함으로서 자신의 강경노선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후 부주석이 공산당원 학교의 지도부에서 일 할 당시에 진보적인 면도 보여 주었으며 그 점은 서방측과의 관계를 개선할수 있는 어떤 성향으로 볼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 다. 바움 교수는 후 부주석의 개인적 입장이 어떻든, 그의 정책은 그가 지도자가 되어 당면할 국내외 문제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 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듯이 대외적으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대내적으로는 중국의 세계 무역기구 가입으로 인해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는 결과를 빚게 될 경우, 이러한 사태들은 미래의 지도자 ‘후 진타오’로 하여금 개혁을 선호할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이며 친 개혁적 정책을 추구하도록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분간 후 진타오는 부주석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상관인 장쩌민 주석을 내세움으로서 그의 비위를 사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입장에 있습니다. 중국의 최근 역사를 살펴 보면 주석의 후계자로 확실시됐던 인물이 잠시 집권했거나 전혀 집권하지 못한 경우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중국의 후 진타오 부주석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부쉬미국 대통령과 딕 체이니 부통령을 만나게 되지만 어떤 협정에 서명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간의 어떤 합의들도 금년중으로 계획된 장쩌민 주석의 미국 방문시 까지는 서명되지 않고 보류될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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