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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요구 탈북자들 필리핀으로 향발 - 2002-03-15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요청했던 25명의 북한인들이 필리핀을 경유, 한국으로 가기위해 스페인 대사관을 출발했습니다. 지난 13일 스페인 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요청 했던 25명의 북한 이탈 주민이 타고 있는 것이 분명한 여러대의 차량은 14일 낮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을 출발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스페인및 필리핀 관계자들은 이들이 우선 마닐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스페인과 중국 정부및 관련 당사국들 사이의 외교적 대치국면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주렁지]총리는 남한으로 보내줄것을 요구하며 망명을 요청한 25명의 북한 이탈 주민의 처리 문제에 중국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주렁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법에 따라 이번 사안을 처리했 다고만 밝혔을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필리핀의 [프랭클린 에브달린]외무 차관은 이들 탈북 주민들이 중국 남방 항공편으로 15일,필리핀에 도착해 16일 아침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브달린]차관은 남한 정부가 이들 탈북 난민들을 18일까지 마닐라에 머물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필리핀 정부가 이를 거부했으며, 필리핀은 남북한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0살난 어린이까지 포함된 25명의 이들 탈북 주민들은 만일 자신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으로 송환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이번 망명 요청 사례는, 지난해 7명의 탈북 주민들이 베이징 주재 유엔 고등난민 판무관실로 걸어들어가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던 사건의 뒤를 이어 일년사이 중국에서 두번째로 발생한 망명 요구였습니다. 지난해 망명을 요청 했던 7명의 북한 이탈 주민은 모두 남한으로 보내졌었습니다.

현재 수만명의 북한 이탈 주민들이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사는 중국 북부 지역에 은신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이들을 경제난 때문에 먹을것을 찾아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로 간주하고, 난민지위를 부여하기 보다는 북한으로 돌려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의 잇따른 망명 요청은 중국의 외교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인접국인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국경을 넘어오는 북한 주민들을 송환하도록 하는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주요 협력 관계에 있는 남한은 망명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북한인들을 받아 들이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여러 국제적인 인권단체들과 외국 정부들은 북한 이탈 주민들이 본국으로 송환된다면 이들은 무자비한 처벌을 받게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정치적 난민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5명의 북한 이탈 주민들이 스페인 대사관으로 진입할수 있도록 도운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볼러첸]씨는, 자신이 앞으로도 더 많은 북한인들을 탈출 시키기위한 조직의 일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에는 더많은 북한 주민들을 탈북 시키기위해 활동하는 지하조직이 있으며,이 조직에 대해 밝힐수는 없으나 자신들은 더많은 북한주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5년 부터 자연 재해와 경제 정책 실패에 따른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어오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국제 식량 원조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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