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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는 지금 포화 상태 - 2001-08-15


미국 학교들의 전통적인 개학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학용품과 책가방같은 개학 용품들이 상점의 진열대를 장식하고 휴가를 떠났던 가족들은 집을 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삼개월간의 여름 방학을 마치고, 시험과 숙제로 이어질 8개월간의 학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소리 기자가 다음과 같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햇살이 화창한 서던 캘리포니아주 샌터모니카 부두에 있는 놀이 공원엔 학기중인 월요일인데도 아이들이 가득합니다. 롤러 코스터 철로 밑에서 아이들을 올려다보는 부모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꼬마 자동차를 타고 이리저리 부딪치는 아이들도 있고, 녹아 흐르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는 꼬마들도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국인 타운에 있는 ‘카웬가 초등학교’의 ‘로이드 하우스키’ 교장은 이 지역은 엄청난 문제에 당면해 있다고 말합니다.

“로스앤젤레스는 사실상 일종의 국제적 항구 도시이고, 이 지역은 갈수록 번잡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현재 공간이 부족해, 매일 천9백명의 아이들을 버스에 실어 다른 학교에 실어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학교 자체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문제는 이 지역 인구가 너무 포화 상태라는 것입니다.”

카웬가 초등학교는 8월부터 5월까지 900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일년 내내 학교를 개방하고 삼학기 제를 운영할 경우 천300명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마리오 로예자 교사는 이런 방식은 아이들보다 교사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예자 교사는 이렇게 해서 자기 자녀들은 11월과 12월, 그리고 5월과 6월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로웨자 교사는 4개월 일하고 두 달 쉬는 근무 시간표를 5년째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로예자 교사는 이런 특이한 근무 양식에 적응할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실제로 부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두달을 쉬고 나면 몽땅 잊어먹기 때문에, 개학하고 처음 몇 주 동안은 전 학기에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매년 4월에 실시되는 주정부의 평균 학력 시험도 문제입니다. 로예자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경우 삼학기의 마지막 달에 그 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방학을 막 끝내고 돌아오는 아이들의 경우 시험을 준비할 시간은 고작 일주일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로스앤젤레스 학생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791개 학교 가운데 224개교가, 삼학기나 사학기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올해 3학년인 ‘조니 컨트레라스’군은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방학을 보내고 있는데 학교에 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니군은 학교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

일년 내내 가동되는 학교 운영 방식이 그다지 새로운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때 인구가 별로 많지 않았던 일부 지역의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서 미국내에서 이같은 추세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서부나 동부 해안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네바다주 클락 카운티나 콜로라도주 덴버 시, 또 더글라스 카운티가 그런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위원회 정책 분석가인 씨처럼 그러나, 이같은 방식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아이가 여럿일 경우 아이들이 한꺼번에 방학이 되도록 학기를 맞춰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다섯인데 다들 방학이 다르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관광지 주민들은 여름 방학을 장기 관광철로 기대하는데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또 중서부나 동부 지역의 경우 휴가철이 제한적인데, 일년에 4개월만 개장하는 유락 시설에 아이들을 한꺼번에 데리고 가려면 일단 방학이 일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작은 문제들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아주 큰 문제입니다.”

그리피스 씨는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삼학기제는 도입해 볼 만한 것이라면서, 어린인들이 방학 기간중에 사실상 지적인 성장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적합니다. 그리피스씨는 또 고등학교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2천만 달라 정도가 들어간다면서, 새 건물을 짓지않고 학교 시설을 일년 내내 개방함으로써 얻는 경제적인 혜택은 확실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피스씨는 이같은 방식에 맞춰 교사를 채용하기가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현재 이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의 사례를 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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