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지난 3월 중 물가상승률은 낮게 지속되면서 소비자 지출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앞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계속할 것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벤 버냉키 의장이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의 취약한 회복세가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져들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았었습니다. 신용 환경이 계속 위축되고 기업들은 새로운 고용을 꺼리며, 소비자 지출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연방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돈주머니를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소매업계의 3월 중 매출이 2월 매출보다 0.5%포인트 늘어나 1.6 %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전체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소비자 지출 증가는 전통적으로 생산을 촉진하고 실업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3월 중 미국 내 소비자 물가는 전 달 보다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노동부의 보고서에서 밝혀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벤 버냉키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완만하지만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경제 회복은 지난 해 하반기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종 수요 증가가 앞으로 완만한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 지출이 지난 1월과 2월 두 달 간 계속해서 늘어났고 일자리와 수입, 가구소득의 점진적 회복이 소비자 지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입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경제적 난관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택과 상업용 건물 건축시장이 모두 취약하고, 주 정부와 지방 정부들의 빈약한 재정 여건 등을 포함해 경제 회복 속도에 제동을 가하는 요인들이 그대로 있다는 것입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미국의 치솟는 국가 채무가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노동시장 위축도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해고가 줄고 고용이 회복되는 등 일부 고무적인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조업 분야의 고용이 올 들어 3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고, 실업수당 신청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입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경제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2년 동안에 사라진 8백50만 개의 일자리들이 회복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증권시장은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듯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지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1만1천 선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증시 뿐아니라 세계 증권시장도 컴퓨터 칩 제조업체인 인텔사와 대형 금융업체 JP 모건 체이스 등의 순익증가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