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는 어제 (12일) 전세계 47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핵 안보 정상회의가 개막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핵 물질의 안전 확보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IMAGE -->워싱턴에서는 전세계 47개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핵 안보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시각으로 13일 오전 시작되는 본회의에서는 테러단체 등이 핵 물질을 갖지 못하도록 전세계 모든 핵 물질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각국 대표들의 발언과 토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합니다. 회의에서는 또 최고 수준의 핵 안보 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채택할 예정입니다.
회의는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 등 각국 대표들의 공동 기자회견을 끝으로 이틀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칩니다.
존 브렌넌 백악관 국토안보 담당 보좌관은 12일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를 설명하면서, 전세계적인 핵 테러 위협은 실질적이며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이 핵무기를 확보한 조짐은 없지만, 이들이 고농축 우라늄이나 분리된 플루토늄 같은 핵 물질과 핵무기 제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저녁 각국 정상과 대표들을 환영하는 만찬을 개최했으며, 만찬에 앞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핵 문제 등이 논의됐습니다.
제프 베이더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비확산과 관련해 주로 이란 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더 국장은 두 정상이 이란의 핵 계획에 대해 공통의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 대화와 압력을 병행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이 밖에 경제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의 추가적인 시장 개방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음 번 핵 안보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2년까지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우크라이나의 결정을 발표하면서, 이는 미국이 지난 10년 이상 노력해왔던 일이며,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