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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수 함미 출입문 1개씩 확보… 선실 진입 총력


한국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엿새째인 오늘 (31일) 한국 군 당국은 두 동강 난 채 침몰한 배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에 각각 한 개의 출입문을 확보하고 선체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기상 상태가 더욱 나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천안함 수색 작업의 진전 상황을 전해주시죠?

답) 네,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 실종 장병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배의 머리 부분인 함수와 꼬리 부분인 함수 쪽에 진입을 위한 출입문을 각각 1개씩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문이 열렸어도 사고 여파로 통로가 막혀 있어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준장은 오늘(31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함미 도어는 현재 오픈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오픈을 했다고 해서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들어가면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해야 됩니다. 그러한 것들을 지금 하게 되면 아마 이제는 본격적으로 실내에 들어가서 수색작업이 시작될 것입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현재로서는 통로가 아닌 선체를 뚫고 진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선체 안에 무기가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체를 뚫기 위해 전류를 물 속에서 흘려 보내는 것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 현지 기상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사고해역의 기상 상태는 어제(30일)보다 더욱 나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당초 조류가 비교적 약해지는 정조시간대에 잠수요원을 투입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해역의 바람은 초속 6미터 이상, 그리고 파도의 높이도 2미터 정도이고 짙은 안개까지 끼어 1백 미터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4월3일까지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지는 사리기간이어서 조류도 매우 빠릅니다. 때문에 수심 45미터에 침몰된 함미로 접근하는 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 당시 교신일지 공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교신일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침몰의 전후 과정과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인데요, 실종자 가족 등은 교신일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군사작전 등 기밀사항이 들어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합참 이기식 준장입니다.

"교신일지는 우리가 그 사항만 있는 것이 아니고 군사작전을 실시하는 모든 사항들이 통신일지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군사비밀이기 때문에 어떠한 범위까지 공개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는 좀 더 검토를 해봐야 됩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교신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겠다"면서 특히 "교신일지는 부대 이상 여부를 묻는 일반적인 내용이고 의혹을 규명할 핵심 단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북한 측 반응은 오늘도 없었습니까?

답) 네, 한국의 연합뉴스가 오늘 이번 사고에 대한 북한 당국 관계자의 반응을 보도했는데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경제협력 공식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즉, 민경련의 단둥 대표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왜 남측은 북한과 자꾸 연관을 시키느냐"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침몰 사고에 대해 중국 현지인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알고 있다"며 "서해안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는데 왜 북한하고만 연관이 있는 쪽으로 몰아가느냐"며 북한과 무관함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하지만 아직까지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어제 수중 수색작업을 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에 대한 한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한 준위가 53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목숨을 건 구조작업에 솔선수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국민들은 깊은 슬픔에 젖었습니다. 한 준위는 15년 넘게 수백 명의 특수전 즉, UDT 요원을 키워왔던 '호랑이 교관'으로 유명했고 특히 지난 해 최고령자로 청해부대 1진에 자원해 모두 7차례에 걸쳐 해적을 퇴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31일) 청와대 참모들에게 "한 준위는 국가를 위해 35년 간 헌신한 군인"이라며 "최고의 예우를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한 준위에 대해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고 장례식 형태도 3일장인 해군작전사령부장에서 5일장인 해군장으로 격상해 치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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