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이라크 총선에서 이야드 알리위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고, 폭력 사태가 이어지는 등 정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총선 후 정치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선 이번 선거 결과를 알아볼까요?
답) 네. 이라크에서는 최근 국제적인 관심 속에 전국에서 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됐는데요. 이라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 발표한 개표 결과,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시아-수니파 정당연맹인 '이라키야'가 현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법치국가연합'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개표 결과 총 3백25석의 의석 중에 이라키야가 91석을 차지했고, 법치국가연합은 2석 모자란 89석을 확보했습니다. 전, 현직 총리가 각각 이끄는 양대 정당이 단 2석 차이의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이죠.
문) 알라위 전 총리의 이라키야가 승리한 배경은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답) 이라키야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 간 갈등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이라크 전체 국민의 60%에 달하는 시아파 주민의 표가 '법치국가연합'과 다른 시아파 정당 사이에 분산된 반면, 이라키야는 수니파 주민들의 표를 잘 지키면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문) 하지만, 두 정당 모두 과반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한데요. 선거 결과를 좀 더 말씀 드리면, 양대 정당 외에 시아파인 이라크 이슬람최고회의와 반미 강경파 무크타다 알-사드르 정파가 연합한 '이라크국민연맹'이 70석으로 3위를 차지했고요, '쿠르드연맹'은 43석을 차지했습니다. 알라위 전 총리는 이라키야가 승리했다는 선관위의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새 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해 모든 정파와 협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선거 후에도 좀처럼 정국이 안정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라크 정국은 개표 결과 발표 후에도 더욱 불안한 모습인데요.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는 선관위 발표가 최종집계 발표가 아니라면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말리키 총리 측은 선관위의 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면서 수작업을 통한 전국적인 재검표를 요구해 놓은 상황입니다.
또한 현지에서는 이라키야 소속으로 당선된 일부 의원들이 테러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고, 이는 이번 선거 국면을 뒤집으려는 말리키 정부의 의도적인 조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살폭탄 테러 등 폭력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문) 이라크 정국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되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 선관위 개표 결과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이라키야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앞으로 30일 안에 신임 총리를 지명하고 내각 명단을 작성해서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라크국민연맹, 쿠르드연맹과 제휴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말리키 총리의 법치국가연합 역시 두 당을 상대로 제휴를 추진 중이어서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계속 난관이 예상됩니다.
문) 미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크리스토퍼 힐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는 선관위 결과 발표 후에 이번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각 정파들이 힘을 합쳐 정국안정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는데요. 미국의 입장에서는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새 정부 출범이 지연될 수록 치안 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OUTRO: 지금까지 이라크 총선 결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