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로 예정됐던 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과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이 영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세계 축구애호가들은 북한이 6월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핵 문제가 북한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나이지리아 스포츠 신문 ‘컴플리츠 스포츠’는 지난 26일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5월 29일로 예정됐던 나이지리아와 북한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일정이 영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나이지리아 주재 영국대사관이 핵무기 생산국인 북한의 축구대표팀이 영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 입국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도 정치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북한과의 평가전을 포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이보다 앞서, 나이지리아는 다음 날 14일 평양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가지려 했지만 북한이 항공료 제공을 거부함에 따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나이지리아는 5월에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던 영국 런던으로 장소를 옮기려 했지만, 이번에는 영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입니다.
북한은 월드컵 본선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대비해, 그리고 나이지리아는 한국과의 경기에 대비해 평가전을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한편 북한이 오는 6월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세계 축구애호가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5 %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는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 6개 언어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스페인어 권과 독일어 권이 각각 6.1%와 6.7%로 가장 낮았습니다.
반면, 프랑스어 권에서는 11.4%, 아랍어 권에서는 9.5%가 북한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2.5%는 호주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일본이 24.7%로 2위에 올랐고, 한국은 24.3%로 3위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