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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로존, 그리스 지원안 합의


유럽 국가들이 경제위기 상황에 빠진 그리스에 대한 지원에 합의했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 IMF 가 공동으로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다는 것인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유럽연합 국가들이 결국 그리스의 재정 위기 해소를 돕기로 합의했군요?

답) 예. 유럽국가들은 지난 25일 이틀 일정으로 열린 유럽연합 EU 정상회의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즉 유로존 정상들이 따로 만나 그리스 지원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합의안에 따르면 그리스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 IMF가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 비싼 이자를 물고라도 국제 자본시장에서 돈을 빌릴 수 있으면 유로존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유로존은 마지막 보호막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요. 그리스가 자본시장의 돈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판단할 예정입니다. 그리스가 시장에 기댈 수 없다는 판단이 나면, 16개 유로존 국가들이 만장일치로 지원에 찬성해야 하는데요, 이 때 단 한 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돈을 빌려줄 수가 없습니다.

) 이 때 돈은 싼 이자로 빌려주는 것인가요?

답) 아닙니다. 차관이 '보조금' 성격을 띠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자는 적정 시장금리를 따르게 돼 있습니다. 이때 그리스가 요청한 자금의 3분의 2는 유로존 국가들이, 나머지 3분의1은 국제통화기금 IMF 가 부담한다고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설명했습니다.

) 프랑스는 당초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방안에 IMF 가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답) 예. 프랑스는 이른바 '유럽 해법'이라고 해서, 그리스 문제를 유로존이 자체 해결하자고 주장했었습니다. EU 이사회 의장국인 스페인도 이런 방안을 지지했고요. 그러나 유럽연합 27개국 중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독일이 IMF 의 개입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스웨덴과 핀란드, 오스트리아도 IMF의 개입을 원했습니다.

) 이같이 유럽국가들의 입장이 갈리면서 유럽연합 정상회의 개막 전날까지도 그리스 지원 방안과 관련한 초안이 마련되지 못했었다죠?

답) 그렇습니다. EU 정상회의 개막 직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시간에 걸친 토론을 통해 극적으로 합의안 초안을 마련했고요, 유로존 정상회의는 초안을 그대로 채택했습니다. 유럽국가들 자체적으로 해결하자는 주장을 했던 프랑스가 양보한 것인데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지원안은 꼭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원안이 국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그리스가 합리적 수준의 이자로 돈을 빌리고, 엄격한 긴축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구제안을 마련하면서 당연히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텐데요.

답) 예. 유로존 16개 국가들은 재정 관련 규정들을 강화할 것에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U 집행위원회와 각 회원국, 의장국, 유럽중앙은행과 협력해 엄격한 재정 건정성 규정과 관리, 감독 체계를 연말까지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EU 정상회담에 앞서 그리스 위기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유럽연합의 '안정과 성장에 관한 협약'을 더욱 엄격히 개정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 그리스 정부는 유럽국가들의 지원 약속이 매우 반갑겠군요?

답) 예.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가 재정 위기로부터 안전해 졌으며, 유럽 또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 지원안을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국제 시장은 유럽의 지원안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지난 26일 오후 영국 런던 금융시장에서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38%포인트 내린 4.46%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아울러 유로화는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0개월 저점에서 반등했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 증시는 26일 하락세로 마감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안이 시행돼도 유럽의 경제 회복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유럽국가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안을 마련한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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