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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회장,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 올해도 확장할 것'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자와 통화 가능지역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평양에만 있던 휴대전화 판매소가 지방에도 개설됐고, 사업자인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측은 올해도 북한 내 사업을 계속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의 칼레드 비차라 회장은 16일, 올해도 북한 내 사업을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차라 회장은 이날 투자분석가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지난 해 북한 내 가입자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도 계속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차라 회장은 이에 따라 현재 북한 당국자들과 사업 확장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과 북한 정부가 합작해 설립한 고려링크는 지난 해 말로 가입자 수 9만1천7백4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 현재 가입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출과 수익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이 15일 발표한 2009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고려링크는 지난 한 해 동안 2천5백95만 1천 달러의 총 매출을 올렸고, 세금과 금리,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기 이전의 세전영업이익은 1천7백15만3천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의 비차라 회장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북한 내 수익금을 이집트로 송금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북한 내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이집트로 송금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비차라 회장은 그러나 어떤 사업이든 초기 수익금은 거의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다시 투입된다고 말해, 북한 내 수익금도 북한에 다시 투자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비차라 회장은 회의에서 특히 북한이 지난 해 11월 말에 전격 단행한 화폐개혁이 북한 내 사업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차라 회장은 또 북한 당국이 최근 외국인 직접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북한에 직접 투자한 몇 안 되는 외국인 기업 가운데 하나인 오라스콤 텔레콤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라스콤 텔레콤은 이번 실적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평양에서만 가능했던 휴대전화 통화가 지금은 평성과 안주, 개천, 남포, 사리원, 해주 등 6개 지방 도시에서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리원과 개성 간 도로 등 8개 도로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라스콤은 지난 해 북한에서 통신망 확장과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해 2천7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고려링크가 지난 해 말 북한 전역에서 3세대 이동통신 이용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그동안 평양에만 있던 휴대전화 판매소를 사리원에 새로 개설한 것을 중요한 발전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고려링크의 통화 가능 지역이 늘어나는 데 따라 다른 지방 도시에도 판매소가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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