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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 ‘북한의 인도적 상황 예의 주시’


미국은 화폐개혁 이후 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가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또 한국 내 탈북 여성 박사 1호인 이애란 교수가 올해 미국 국무부의 용기 있는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북한 내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의회 톰 란토스 인권위원회는 9일 미 국무부가 올해 용기 있는 여성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 탈북자 출신 이애란 박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강연회를 진행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이애란 박사의 수상은 본인 뿐아니라 모두에게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 박사의 수상은 특별한 난관을 극복한 한 여성에 대한 공로를 특별히 인정한 것이라며, 이 박사의 삶은 모든 여성들이 존경할만한 본보기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세계의 용감한 여성상 수상자로 이애란 박사 등 10명을 선정해 10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시상할 예정입니다.

지난 1997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이애란 박사는 탈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탈북자 청소년 교육기관을 세워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한국에서 매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식품영양학 전문가인 이애란 박사는 이날 강연회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치밀한 전략과 계획이 필요하다며, 익힌 음식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다 익힌 음식을 그러니까 유통기간이 아주 짧은 음식이죠, 이런 음식을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주면 전용될 위험이 적죠. 저는 이 음식이 가는 것도 상당히 고려해 볼만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로버트 킹 특사는 이 박사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국의 소리’ 방송의 질문에, 좋은 생각으로 본다며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요리된 음식을 지원하는 것은 곡식을 지원하는 것 보다 더 복잡한 일이지만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그 가능성과 효용성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킹 특사는 또 최근 언론들이 전하는 북한 내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화폐개혁 이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현재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킹 특사는 그러나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또 미국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압박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는11일 국무부가 발표하는 연례 국제인권 보고서에서 북한 부문을 구체적으로 길게 다뤘고,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킹 특사는 또 다음 주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개최하는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UPR) 최종 권고안 심의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애란 박사는 이날 강연회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개선의 일환으로 고질적인 연좌제를 철폐하는 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연좌제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연좌제만 없어져도 북한 사람들이 데모를 많이 할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박사는 또 미래 한반도를 위해 탈북자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미국 국무부가, 북한인권법 때문에 책정된 자금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자금의 일부를 (탈북자) 영어교육에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훈련된 학생들을 미국의 NGO나 정부기구에 인턴으로 갈 수 있도록 그래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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