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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 25일 북한 인권 집회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의 거주지인 애리조나 주 투산의 기독교인들이 오는 25일 북한 정부에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 집회에는 로버트 박 씨가 도왔던 탈북자도 참석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 주 투산의 기독교인들이 25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북한 인권 선교집회를 엽니다.

이 집회를 공동 기획하고 있는 투산 참빛교회의 박경환 목사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로버트 박 씨 사건을 계기로 북한 주민의 진정한 자유 회복을 열망하는 취지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박이 투산에서 함께 지내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것은 (로버트 박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구요. 투산에 북한의 자유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도 늘게 됐습니다. 교회들과 또 다른 어떤 한 단체가 주도하기 보다는 함께 여러 모양의 단체들이 마음을 합쳐 북한의 탈북자들 형편과 영적 회복을 바라는 맘으로 하나로 이뤄진 집회입니다.”

로버트 박 씨는 지난 12월 25일 성탄절에 북한 주민과 지도부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정치범 관리소 폐쇄와 북한의 문호 개방 등을 촉구할 목적으로 성경을 들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간 뒤 체포됐습니다.

북한 정부는 체포 43일 만에 로버트 박 씨가 잘못을 뉘우쳤다며 석방했지만 지친 모습으로 풀려난 박 씨는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 씨의 아버지는 최근 ‘AP 통신’에 아들의 심신이 매우 허약해 여러 명의 의사들로부터 진찰을 받는 등 치료 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투산 지역 내 미국인과 한국인 기독교인들, 애리조나대학 학생들, 인권단체 ‘링크’ 등 여러 단체가 공동 기획한 이번 집회는 새벽 기도회를 시작으로 시내 공원 집회, 거리 행진, 애리조나대학 잔디광장 집회, 저녁 기도집회 등으로 이어집니다. 집회에서는 탈북자들의 중국 탈출 장면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서울 트레인’ 도 상영됩니다.

투산은 겨울에도 영상 20도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고온건조한 지역으로 은퇴한 노인들이 다수 살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이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경환 목사는 이번 행사에 로버트 박 씨가 도왔던 한국 내 탈북자가 직접 참석해 교회에서 간증을 갖고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목사는 로버트 박 씨 사건을 통해 북한 주민의 자유를 열망하는 한인 2세들의 관심이 특히 높아졌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북한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차세대들이 북한에 대한 문제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더 순수하게 그들을 위해 수고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게 됐어요.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순수한 동기에서 투산이란 도시에서 작은 그룹에서 시작을 했지만 (북한을) 더욱 더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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