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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중간선거 앞두고 불출마 발표 의원 속출


미국에서는 지난 주,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 수 명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 불출마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는 쿠바의 민주화를 강력히 지지해 온 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과 미국의 아프간 군사작전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 그리고 지난 8월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가운데는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케네디 의원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자신은 20년 넘게 정치에 몸담았지만 이제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잡으려 한다며, 재선 불출마를 밝혔습니다.

지난 1994년 27살의 나이로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8선을 기록한 패트릭 케네디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케네디 가문은 미 정계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다이안 왓슨 연방 하원의원도 지난 주 초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13명이 은퇴 또는 다른 고위직행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왓슨 의원은 부시 행정부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국방 관련 당국자들에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군사전략에 관해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쿠바 태생으로 처음으로 미 하원에 진출했던 플로리다 주 출신의 링컨 디아즈 발라트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8명의 하원의원이 은퇴 또는 다른 고위직행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라트 의원은 역시 하원의원인 친동생 마리오 의원과 함께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에 대한 미 의회 내 비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발라트 의원은 자신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 중 하나는 쿠바의 독재자 카스트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입법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회 내 여야 의석 수에 큰 영향을 미칠 연방 의원들의 잇따른 은퇴 선언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일찌감치 정치 평론가들과 여론조사 기관들의 열띤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왓슨 의원의 공석은 민주당이 차지할 것이 유력하지만 최근 사망한 펜실베이니아 주 출신 존 머타 의원의 공석을 놓고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물러나는 지역들의 대다수는 확실한 공화당 지역입니다. 하지만 발라트 의원이 속한 마이애미 지역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49%가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지적합니다.

한편 현재 민주당 57석, 공화당 41석, 무소속 2석인 상원에서는 4명의 민주당 의원과 5명의 공화당 의원이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과 관련해 그렇지 않아도 우호적이지 않은 정치환경에서 올해 중간선거에서 20~25개 하원 의석을 잃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려면 40석을 추가로 얻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최근, 민주당이 11월 선거에서 다수를 확보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다음 달이면 더 많은 의원들의 은퇴 발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확실한 것은 11월의 중간선거가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에 유리하게 전개될지에 대한 논의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활기를 띌 것이란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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