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보스턴 대학(Boston College) 학생들이 북한 인권 운동가들의 강연회를 잇달아 개최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사이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북한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자유와 진보의 상징적 도시, 보스턴 남부에 있는 보스턴 대학 학생들이 북한 인권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총학생회와 아시안 기독교학생회, 엠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 클럽, 한인학생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북한 인권 강연회 등 관련 행사를 매달 갖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학의 아시안기독교학생회 간부인 세라 박 씨는 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1년 사이 북한과 관련해 다양한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학생들이 부쩍 더 북한에 관심을 보여 이런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 북한이 많이 뉴스에 올라왔잖아요. 로라 링과 유나 리 여기자 억류, 또 이번에 로버트 박 등 일 때문에, 또 핵폭탄 관련한 일 때문에 북한이 뉴스에 자주 올라오니까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보스턴 대학은 이미 지난 해 법학대학원 주최로 두리하나 선교회 천기원 목사를 초청해 탈북자 실상을 알리는 강연회 등 여러 행사를 열었습니다.
보스턴 대학은 지난 9일에는 대북 기독교 선교단체인 318 파트너즈의 스티브 김 대표가 ‘쉰들러의 미션’ 이란 주제로 중국 내 인신매매된 탈북 여성들의 실상과 이들의 탈출 이야기, 북한 내 지하교회 등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세라 박 씨는 이번 강연회 등 관련 행사 때마다 많은 학생들이 참석한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 현실에 대해 매우 놀라워한다고 말했습니다.
“되게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게 정말로 일어나는 일인지 많이 놀라서 저한테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요.”
핵 문제 등 안보 위협대상으로만 인식하던 북한에 상상할 수 없는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현실에 학생들이 경악하며 도울 방법을 질문한다는 것입니다.
세라 박 씨는 수단의 다르푸르 등 시각적으로 잘 알려진 국제 인권 문제에는 관심이 높지만 북한에는 생소한 미국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행사의 주요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여러 이슈들이 많잖아요. 다르푸르의 대학살 등 여러 이슈들이 학교에서 많이 얘기하고 그러는데, 우리 북한의 탈북자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학생들 뿐아니라 미국 학생들을 위해 이 일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하기로 결정한 거예요.”
세라 박 씨는 인권에 대해 전통적으로 관심이 높은 보스턴 특유의 도시적 특성과 교내 소수계 학생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인 학생들이 주요 학생 단체 간부로 활동하고 있어 행사를 연합으로 주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세라 박 씨는 북한 인권 강연회 뿐아니라 학생들이 강사의 대북 인권단체에서 여름 인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정보들이 페이스 북 등 인터넷 쇼셜 네트워크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보고 되게, 그러니까 저희 관심 있는 학생들이 글을 올리면 다 볼 수 있게 나타나거든요. 몇 사람들이 그 것을 보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관심 있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것을 통해 사람들이 로버트 박이 누구냐고 많이 물어보곤 했어요.”
자신도 지난 여름 뉴저지 주의 한 북한인권단체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는 세라 박 씨는 앞으로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과 뉴욕의 대북 기독교 인권단체 ‘PSALT’의 미셀 김 대표 등 다양한 인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강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