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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공산당 대외역락부장, 김정일 위원장 면담 여부 주목


중국 공산당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6일부터 평양을 방문 중인 가운데, 그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왕자루이 부장 간 면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문제, 중국의 대북 지원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방북 사흘째를 맞고 있는 왕자루이 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지가 최대 관심사인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현재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했거나 면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을 네 번째 방문하는 왕 부장은 네 차례 모두 김 위원장과 면담했고 통상 방북 사흘째 면담이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왕 부장을 직접 초청했다"는 점에서 두 나라가 이미 의제를 정리했다고 봐야 하고 이번 방문은 사전조율 결과를 공식화하는 요식 행위에 가깝다고 평가해 어떤 방식으로든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 머물던 김 위원장이 어제 돌연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함경남도 함흥시를 방문함에 따라, 실제 면담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왕 부장은 내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문)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경우 어떤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됩니까?

답) 네, 왕 부장은 북한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하고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중국 측에 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 이르면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과 의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북 핵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마다 회담 복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왕 부장의 방북으로 6자 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왕 부장의 사흘 간의 방북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주시죠?

답) 네, 왕 부장은 방북 사흘째인 오늘 최태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회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왕 부장과 최 의장은 북-중 간 우호관계 촉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서로 자국 내 (정치·경제·사회적인) 정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관련 분야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측은 화폐개혁 이후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두 나라의 당대당 협력 방안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측은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날 회담에는 중국 측에서 왕 부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했다고 통신이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왕 부장은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등 국제부 간부들과 회담을 열며 당대당 교류 차원의 외교를 이어갔습니다. 왕 부장은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도 참배했습니다.

왕 부장은 방북 첫 날인 지난 6일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북한 노동당 국제부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문) 왕 부장의 이번 방북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요?

답) 네,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왕 부장의 구체적인 방북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지금 현재 북한을 방문 중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문제들이 다뤄질지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영선 대변인은 이어 기본적으로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은 연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북한과 중국 간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의 방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조금 다른 소식인데요, 한국의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설과 관련해 시간표를 짠 적이 없다고 밝혔다지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청와대는 오늘 이와 관련해 특정 시기를 염두에 두고 회담 개최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언제 될지, 6자회담이 언제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리 타임테이블(즉 시간표)을 짜놓고 일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이 핵 폐기 논의 개시에만 동의해도 남북 정상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어디까지 한다는 기준은 없다. 그와 관련해 세부적인 원칙이나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의 일원으로 온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체제안전을 보장받도록 미국과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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