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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틀째 포 사격 계속


북한이 어제 (27일)에 이어 오늘 (28일)도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수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맞서 공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 부근 자기 측 해상에 해안포를 집중 사격했던 북한이 28일에도 포 사격을 계속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오전 8시10분쯤 서해 연평도 인근 NLL 북측 지역에서 수 차례 포성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북측에서 연평도 부근에서 포를 발사했는데 NLL 근처는 아니었다”며 “과거에도 연평도 부근에 해안포 사격을 하던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27일과는 달리 탄착지점이 북측이 최근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수역이 아니고 NLL 방향으로 발사한 것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경고통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29일까지 해상 사격훈련을 예고한 만큼 북한 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초에도 연평도 대수압도 해상에서 1천 여발의 포 사격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군 당국은 28일 오전 제24차 안보정책구상회의 즉 SPI를 열어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국방부에서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두 나라는 유사시를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정책적으로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원태재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27일 오전 9시5분부터 밤 10시 사이 세 차례에 걸쳐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해상에서 일제사격 방식으로 해안포와 자주포 방사포 등을 동시에 발사했었습니다.

북한은 서해상 백령도와 대청도 동쪽 NLL 인근 해상에서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해상사격을 실시하겠다고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인 나브텍스를 통해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했었습니다.

한국 정치권은 북한의 이번 포 사격을 군사적 위협이라고성토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비난했습니다.

“평화협정을 제의하고 대화를 요청하면서 한편으론 총을 쏴 대는 이중적 행태는 어떤 사회, 어떤 집단에서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그런 행위입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도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북한은 무모한 시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잘 대응해 남북교류협력의 장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NLL 부근에서 북한의 포 사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인 개성공단 실무회담 대표단 명단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28일 북측에 통보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저희가 통보를 했구요 오전에 받아갔어요, 지원 인원까지해서 총 17 명의 명단을 우리가 보냈거든요. 김영탁 남북 회담본부 상근대표 이 분이 수석대표에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앞서 27일 북측의 해안포 사격과관련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는 데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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