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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인 상시 관광 허용’


북한 당국이 미국인들이 연중 아무 때나 북한을 관광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 가 27일 밤 이같은 최종 결정 내용을 통보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인이나 유럽인들에게는 시기에 제한 없이 방북을 허용하면서도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아리랑 축전 기간에 한해 방북을 허용해 왔습니다.

키츠 대표는 그러나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4박5일로 제한된 미국인 관광객들의 북한 체류 기간과,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한 입국만을 허용하는 조치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먼저 북한을 상시 관광할 수 있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답)말 그대로, 앞으로는 미국인들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북한을 관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인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아리랑 축전 기간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됐는데요, 북한 당국의 이번 결정으로 그 같은 제한이 풀리면서, 이제 미국인들이 북한을 관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문) 미국인들이 개인적으로도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요?

답) 아시아태평양 여행사 월터 키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자 발급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 보다는 북한전문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키츠 대표는 말했습니다.

문) 그럼, 앞으로 북한 관광 일정을 여행사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게 되나요?

답) 원칙적으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키츠 대표에 따르면, 구체적인 관광 일정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북한 당국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여행사가 일정을 준비해도 북한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 그런데, 북한 당국이 미국인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답) 북한 당국은 이번 결정 내용을 통보하면서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견해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외화를 벌어 들이기 위해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견해가 가장 많습니다.

이밖에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거나, 미국에 대한 유화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북한 당국은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을 텐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답) 북한을 찾는 미국인 관광객들이 조금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핵 문제, 인권 문제 등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한데다, 아직도 북한관광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편이고, 또한 북한을 가더라도 관광객들에 대한 통제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인들 대다수는 여전히 북한 관광을 꺼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문)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는 체류 기간 연장과 철도 이용인 것 같은데요, 언제쯤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조만간 북한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월터 키츠 아시아태평양 여행사 대표는 전망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 당국 내에서 약간의 반발이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광객을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빠르면 다음 달 초 쯤에는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북한 당국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월터 키츠 대표의 아시아 태평양 여행사, 그리고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려여행사, 그리고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뉴 코리아 여행사 등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북한 당국이 미국인들에 대한 여행제한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발빠르게 여러 가지 여행 상품들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 다음 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열리는 김정일화 축전을 비롯해 4월의 김일성화 축전, 오월의 노동절 축제, 6월 여름 관광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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