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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 이틀째


어제부터 개성에서 열린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가 오늘 (20일)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남북 양측은 예정에 없던 추가 협의까지 가지면서 밤 늦게까지 앞으로의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위한 사전협상을 벌였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남북한 당국은 20일 해외공단 합동시찰 평가회의 이틀째를 맞아 밤 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평가회의는 당초 19일에 이어 20일 오전 회의로 마무리 짓고 한국 대표단이 오후 3시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북 양측은 20일 오전 10시부터 12시40분까지 2시간40분 간 2차 평가회의 이후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3시10분쯤 당초 예정에 없던 추가 협의를 속개해 이날 밤 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했습니다.

남북은 오전회의에선 개성공단 발전 방안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마무리 짓고 오후 회의에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 날짜와 의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이번 평가회의에 이어 벌어질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북 양측이 사실상 사전협의 성격의 이번 회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협의에선 의제조율 문제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남북 양측은 지난 해 12월 진행됐던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공단 합동시찰 결과를 토대로 의견을 나눴지만 역시 의제의 우선순위에서 서로 기본적인 입장차가 있기 때문에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측은 통행.통관.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와 한국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를, 반면 북측은 근로자 임금 인상과 근로자 숙소, 출퇴근 도로 건설 문제 등을 우선 해결과제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국 측이 이번 회의에서 자신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개성공단 출퇴근 도로 공사와 북한이 풀어야 할 3통 개선을 병행 추진하는 방안을 북측에 타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의 분위기는 19일에 이어 20일에도 별다른 돌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실무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개성공단 현안 논의에만 집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평가회의는 최근 북한 급변사태에 대응한 한국 정부의 비상행동계획 수립설이 일부 한국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북한 국방위원회가 초강경 성명을 낸 직후 이뤄져서 정치적 발언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일부 우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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