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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 월북 도운 탈북자, 중국 공안에 체포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씨의 불법 입북을 도운 탈북자 김모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로버트 박씨가 국경지역에 있던 북한 군인들에게 심하게 폭행당한 뒤 평양으로 이송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작년 말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북한 로버트 박씨의 입북을 도운 탈북자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18일 "박씨의 입북을 도운 탈북자 김모씨가 15일 오후 중국 옌지시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김씨의 혐의에 대해 "로버트 박씨의 입북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씨가 체포됐을 당시 박씨의 입북 장면을 담은 영상물이 중국 공안에 압수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박씨가 활동했던 '자유와 생명 2009' 조성래 대표는 체포된 김씨의 혐의와 관련해 "로버트 박씨의 불법 입북 때문에 체포된 게 아니라 중국 내 다른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것으로 안다"며 "영상물은 로버트 박씨와 동행한 다른 탈북자가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김씨는 탈북한 뒤 한국에 정착해 살면서 탈북자의 한국 입국을 돕는 브로커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이후 로버트 박씨의 입북을 돕는 등 박씨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공안 사정에 정통한 한 탈북자는 "로버트 박씨가 월북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을 때 중국 공안이 박씨의 입북을 도운 이들을 검거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중국 입장에선 김씨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박씨를 도운 공범인 셈이어서 국내법에 따라 처벌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민감한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국내법으로 처벌할 겁니다. 김씨가 한국 국적인만큼"한국사람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로버트박을 도왔고, 중국사람이 로버트 박을 북한에 보내지 않았다" 라고 주장할 공산이 큽니다. 국제사회에서의 자기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국적을 가진 탈북자가 이러한 일을 행했다라고 베이징 미국대사관에도 그렇게 통보를 하지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가하면 로버트 박씨가 국경지역에 있던 북한 군인들에게 심하게 폭행당한 뒤 평양으로 이송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북한 전략센터 강철환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체포된 박씨가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발언을 하자 북한군 경비대원들이 박씨를 심하게 폭행했고, 이후 박씨를 평양으로 압송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로버트박이 회령에 있는 방원리로 들어가 북한군인들 한테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으로얘기를 하니까 원래 북한병사들은 적들에게 무자비한 보복을 가하라고 교육받은 이들이므로체제를 비판하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런 얘기를 듣고 가만 있는죄가 되기 때문에 때리거든요. (로버트박에 대한 소식이 중앙으로보고된 ) 중앙에서 사람들이 내려와서 군인들한테 '박씨를 너무때렸다는 '으로 핀잔을평양으로 압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는 "박씨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며 "다만 박씨가 현재 평양 내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탈북자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한국 내 대북인권단체들은 오는 20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로버트 박씨의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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